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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kies

[2013 K-루키즈 기획공연 후기] 함께라서 럭키했던 루키들의 무대 - 제쉬, 어느새, 한희정, 권순관

 

지난 22일, K- 루키즈의 기획공연이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있었습니다. 2013 K-루키즈가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첫 번째 무대였는데요. K-루키즈를 응원하는 많은 분께서 응원해주셔서 성황리에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답니다. ^^ 이번 무대는 K- 루키즈 제쉬와 어느새, 그리고 게스트인 한희정씨와 권순관씨가 참여해주셨는데요. 4팀 모두 뚜렷한 자신의 색채를 드러내면서도 잘 조화되었다는 평가를 받았지요. 그럼, 4팀의 공연, 살펴볼까요?

 

 

이번 공연은 K-루키즈에 대한 팬심은 살짝 내려놓고, 철저히 관객으로 공연을 즐기자는 마음가짐으로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무더운 여름, 게다가 토요일, 게다가 콘서트잖아요. 신나게 즐길 준비는 되어있습니다! ^^ 뮤즈라이브는 자주 찾아서, 이제는 집마냥 편안하게 느껴지는 곳인데요. 어디서든 서로의 표정과 음성을 느낄 수 있어서 소극장 같은 느낌이 물씬 드는 곳입니다. 공연 시작 시간인 6시가 되기도 전에 이미 좌석이 꽉 차, 엄마 미소를 감출 수 없었는데요. 우리 K-루키즈는 조금 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답니다. 걱정은 기우였지요. ^^;

 

첫 번째 무대는 게스트인 한희정 씨가 꾸며주셨습니다. 얼마 전 2집 앨범 '날마다 타인'을 발표하셨는데요. 2집 앨범 전 곡을 직접 프로그래밍하고 연주하셨다고 하네요. 라이브로 들어도 참 좋겠다 싶었는데, 요렇게 바로 뵐 수 있다니 역시 럭키했던 K-루키즈 기획공연~! ㅎㅎ 예전부터 좋아하던 곡인 <우리 처음 만난 날>을 들을 때는 감상에 푹 빠져 듣다가, 2집 앨범 수록곡인 <흙>에서는 빵 터졌답니다. '흑흑흑흑~'하고 노래부르며 춤을 추셔서 어떤 곡일까 싶었는데, "제목이 흙이에요."라고 하시더군요. 이후에 인터뷰를 찾아보니, 키우던 화분에 대한 생명력에 감탄해 곡을 쓰셨다고 합니다. 이런 매력있는 사람 같으니라고.. 발레를 배우셔서 그런지 흐느적거리는 듯한 독특한 안무와 두 눈 꼭 감고 노래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홍대여신이라는 칭호가 꺼려진다고 하셨지만, 감출 길 없는 여신 포스랄까요. 부럽..

 

다음 무대는 '제쉬'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제쉬에 대해 잠깐 소개해보자면, 이번 2013 K-루키즈로 선정된 팀으로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보컬과 건반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여성 듀오입니다. 주로 이야기하는 듯한 잔잔한 멜로디를 선보이는 팀이지요. ^^ 첫 곡은 <알 길이 없네요>를 부르셨는데, "어디서 오셨나요~"라고 묻는 가사말이 관객들에게 말을 거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런데 곡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분명 아는 사람인데도, 알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소통의 부재'를 노래한 곡이라고! 마냥 흐뭇한 곡이라고 생각했던 저는 반성을 했답니다. ^^;

 

 

노래가 조금 어둡고 부정적인 노래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이후에 들려주신 곡의 제목이 '아무도 모른다-꼭 그래야만 했을까-구해줘...' 제목을 말하실 때마다 다들 빵빵 터졌지요. <아무도 모른다>, <안아주세요>에서는 제쉬의 건반 이승희씨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보컬 이제이씨와는 또 다른 가녀린 하이톤의 음색이라 두 분의 하모니가 잘 어울렸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멋진 하모니, 부탁해요~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제쉬의 곡은 <구해줘>인데요. 처음에는 흐느끼듯 조용히 부르시다가, 기타 소리와 합쳐지며 정말 애절하게 구해달라고 하실 때, 소름이 짜악- 돋았달까요. 라이브로 들으니 더욱 짠해지는 느낌. 얼른 구해드리고 싶었다는.. <안아주세요>와 <바람바람바람>을 끝으로 공연이 끝났는데요. 아직 녹음을 하지 않았지만, 공연 때마다 부르는 곡이 있다고 하셨는데 시간관계상 들을 수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음 공연에서는 꼭 들을 수 있길! ^^ 관객들에게 이야기하듯, 노래하듯, 흐느끼듯 목소리를 들려주신 제쉬의 무대! 이번 기회로 더욱 많은 관객분이 제쉬의 이야기와 노래에 푹 빠지지 않으셨을까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루키입니다. :)

 

세 번째 무대는 K-루키즈 '어느새'의 공연! 어느새는 모두가 들을 수 있는 편안하고 공감가는 노래를 하는 5인조 혼성 밴드입니다. 이전에 어느새의 노래를 들었을 때, 보컬(덥)씨의 목소리가 귀에 콕콕 박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실제로 뵈니, 말씀하실 때 대구 사투리를 사용하시더라구요. 그것도 엄청! 말도 참 재밌게 하셔서 멘트하실 때마다 관객분들이 거의 뒤집어지듯 웃었던 것 같아요. 첫 곡으로 <어느 쌀쌀한 보름밤>을 부르셨는데, 어느 쌀쌀한 보름밤에 우연히 처음 만나 걷는 남녀의 이야기인데요. '이런 감정을 '사랑'이 아닌 '사람'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보다 더 진한 느낌이랄까요. 같은 제목의 단편영화가 있던데, 그 영화에서 영감을 얻으신 것 같기도 하네요. 어쨋든 어느 쌀쌀한 보름밤에 꼭 한번 봐야겠습니다. ^^

  

 

다음으로 <Nostalgia>와 <능청스럽게>를 부르셨는데요. <능청스럽게>가사 중 TV보면서 웃고있다가, 브라운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표정을 바꿨다는 가사가 어찌나 공감이 가는지요.. 멋진 차를 타고 싶지만, 방법이 없으니 저런 차를 가진 여자를 만나야겠다는 진취적인(?) 메시지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새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은 능청스럽지만, 긍정적인. ^^

 

멤버소개를 해주셨는데요. 건반과 하모니카, 멜로디언의 아랑, 보컬과 통기타의 덥, 베이스의 단군, 젬베와 레인스틱 등을 연주하는 리라, 일렉과 통기타를 연주하시는 민수, 이렇게 5명입니다. 멤버 분 이름이 다들 독특하셔서, 평범한 이름을 민수씨가 더 튀었달까요? 이름만큼이나 멤버 다섯 분의 개성이 제각각 달랐는데, 음악 속에서는 완벽히 하나가 되는 것 같아요. 다음으로 부른 '파하얀 섬-너는 별'은 자신을 외계인이라 생각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였는데요. 파도치듯.. 비 오듯.. 울려 퍼지는 레인스틱 연주가 참 듣기 좋게 몽롱했어요. 어느새가 1월에 EP앨범으로 발표한 '있나요'의 앨범 자켓이 '외계에서 혼자 걷던 덥이 어느새 멤버를 한명, 한명 만나 함께하게 되는 스토리'인데요. 서로만 느낄 수 있었던 어떠한 외계의 힘이 이들을 묶어준 게 아닐까 하는 생뚱맞은 생각도 해봤습니다. 덕분에 좋은 음악 듣고 있네요. ^^

 

2013 K-루키즈 첫 번째 기획공연의 마지막은 권순관씨께서 장식해주셨습니다. ^^ 연차가 오래돼서(?) 이 자리에 선배가수로 참여하게 됐다고 하셨는데요. 신인 때 겪었던 여러 이야기를 해주시며, K-루키즈를 격려해주셨답니다. 1집 수록곡인<Tonight>, <내가 되었으면>, <변하지 않는 것들>, <그렇게 웃어줘>와 노리플라이의 <끝나지 않은 노래>를 부르셨는데요. 감미로운 목소리와 멋진 외모 덕분인지, 여성 관객의 전폭적인 애정을 받으셨다는~! 마지막 곡인 <Keep Going>을 부를 때는 관객 모두 일어나 함께 신나는 무대를 즐겼지요! '뒤돌아보지 말자, 저 끝까지 걸어보자, 입술은 노래하자~'라는 가사가 중독성이 있어 한동안 입에서 맴돌았습니다. ^^ K-루키즈 기획공연 마무리도 깔끔하게 해주신 것 같아 무한 감사드려요! :)

 

 

자리에 일어나는 분들, 집중! 2013 K-루키즈 기획공연 두 번째 행사 일정, 확인하셔야죠? ^^ 7월 20일(토) 같은 장소에서 K-루키즈의 라운드헤즈, 사우스카니발과 게스트인 소란, 킹스턴루디스카 이렇게 4팀이 출연합니다. 인디코스터 블로그에서 티켓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니, 잊지말고 앞으로도 자주 찾아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