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네이버 온스테이지
반도네온과 탱고. 사실 둘 다 그렇게 쉽게 들을 수 있는 단어는 아니다. 정열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부터 전해졌다는 탱고에서 빠질 수 없는 악기가 바로 반도네온!! 볼수록 생긴 것도, 음색도 신기한 이 악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 악기의 매력에 흠~뻑 빠져든다. 여러 겹으로 만들어진 주름과 버튼, 이 주름을 움직이면 독특한 음색이 흘러나온다. 이렇게 멋진 반도네온을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워 ‘악마의 악기’라고도 부른다고도 하니 어려운 악기임은 틀림없다!
우리나라에도 몇 명의 반도네온 연주자가 있다. 그 중, 고상지!! 바로 정재형, 정형돈과 함께 '순정마초'를 연주했던 그녀가 우리에게 반도네온과 탱고를 알려줄 심산이다. 제목부터가 독특한 ‘고상지와 탱고와 매미와 전봇대’ 공연을 통해 반도네온의 탱고선율에 흠뻑 취해보자!
한국음악발전소 인디뮤지션지원프로젝트 청춘표류-6
[ 고상지와 탱고와 매미와 전봇대 ]
2012년 10월 13일 (토) 오후 7시
올림픽홀 뮤즈라이브
"공연 제목이 [고상지와 탱고와 매미와 전봇대]라니,
고상지가 주인공이야? 탱고가 주인공이야? 매미가 주인공이야? 전봇대가 주인공이야?"
이 콘서트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요? .....모두가 다 주인공이겠죠?ㅋㅋ
그 공연, 너무나 감동적이고 꿈 같았던 고상지 단독 공연에 다녀왔답니다.
잠깐, 고상지가 누구냐구요?
반도네온 연주자인 고상지님은 아르헨티나의 향기가 좋아서 반도네온을 독학으로 연습하다가
아르헨티나의 학교에 입학해서 정식으로 반도네온을 공부하고,
지금은 세계 여러 무대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전파 중이십니다 :)
숨은 뮤지션들의 생생한 라이브를 소개해주는 네이버 온스테이지 아시나요?
올해 2월에 고상지님이 소개가 되었는데, 상반기 결산 공동 1위를 하셨다고 하네요.
여기에 라이브 영상 세 편이 있는데요, 세 영상 모두 다 꼭꼭꼭꼭 플레이해보시길 추천해드릴게요!!
소리가 너무 신비로워서 계속 빠져들 수밖에 없답니다!!
지난 2011년 7월에 방송된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당시,
정형돈과 정재형의 무대에서 반도네온을 연주하며 존재감을 뽐내셨지요 :)
고상지님은 정재형, 김동률, 야야, 이적, 가인, 엠블랙, 유희열 등등
뮤지션들의 수많은 공연과 앨범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짠! 반도네온입니다. 아코디언 종류의 악기인데요, 오르간의 축약형이라고 합니다.
고상지님의 말로는 요 악기는 고장이 너무 많이 나서 공연하는 당일 아침까지도 말썽을 피웠다고 합니다 ㅜ.ㅜ
아르헨티나에서 날아온 요 악기의 소리는 너무너무 매력적이에요 +_+
그럼 고상지님 소개는 이만하고요~ 공연 리뷰로 고고고!!
두둥! 공연 포스터가 쭈우욱~ 붙어있네요.
애니를 좋아하시는 고상지님의 취향이 듬뿍 담긴 포스터인 것 같아요!
포스터의 소녀 눈빛이 왠지 슬퍼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포스터에는 매미와 전봇대까지 그려져 있어요.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듯?
최문석과 고상지와 적재와 윤종수
공연을 이끌었던 네 명의 연주자분들입니다. 사실 제가 연주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조합은 많이 봐왔는데... 여기에 기타까지.. 게다가 반도네온까지..!
자주 접해보기 힘든 조합인 것 같아요.
적재님은 기타 천재라고 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이한철이 나온 줄 알았는데 나이는 스물 다섯 살이시랍니다^.^;
공연 중간중간 고상지님의 멘트가 공연 분위기를 띄우는 데에 큰 일조를 한 것 같아요. ㅋㅋ
이름 때문인지 약간 고상한 말투.. 를 상상했는데 생각보다 어눌한 말투셔서 더 친근한 언니같은 느낌이었어요ㅋㅋ
'지금 아이폰 갖고 계신 분은 저한테 시간 좀 알려주세여~' 본인은 공연보러 가서 길어지면 지루하다며ㅋㅋ
'지금부터 야채를 들려드릴 건데요~ 시금치, 이런 야채에요~ 야채가 뭔지 잘 들어보세여'
야채를 먹는 소리나 야채를 묘사하는 소리를 들려주신다는 건지.. 야채가 곡 제목인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계속 야채를 들려주셨답니다. 저처럼 잘 모르는 몇몇 사람들도 무슨 말인지 몰라서 웃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본인의 자작곡을 연주하고 나서 관객들이 박수를 치니 '응원의 박수인거져~?' 라고 하셨답니다.
그 독특한 말투를 적고 싶은데 안 되네요....
흥겨운 탱고 연주!
여인의 향기, 빗물 고인 방, 탱고, 로스마레아도스(꽐라~라는 뜻) 등등 수많은 탱고 곡으로 2시간이 꽉 채워졌어요.
탱고 제목이 다 생소해서, 제가 조금만 더 탱고 음악을 알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저와 같이 탱고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마저도 무대에 빠져들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고
마치 상상 속의 두 남녀가 탱고를 추면서 무대 위로 등장할 것만 같은 환상적인 매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공연 내내 손뼉을 치고 어깨를 크게 들썩이고 싶을 정도로 아주 흥겨웠지요.
특히 반도네온을 연주하는 동안... 악기를 접었다가 피는 동안... 그 사이의 슉~슉하는 소리도 잘 들렸는데요.
어느 순간 그 소리가 좋아져서 어떤 연주를 할 때에는 그 소리만 들었답니다ㅋㅋ
반도네온이 꿈틀꿈틀~.~
반도네온 소리에는 슬픔이 담겨있는 것 같아요.
어쩔 땐, 겉으로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슬픈 남성의 애잔한 감정이 느껴지는 듯하고
어쩔 때는, 방 안에 혼자 앉아있는 여자의 외로운 슬픔도 느껴지는 듯 합니다.
반면, 반도네온 소리에는 환희도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정열적이고 불타오르는 남녀의 사랑이 반도네온의 강렬한 소리를 통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채찍, 북, 매미
이게 뭔 단어인고 하니, 윤종수님께서 바이올린으로 독특한 소리를 들려주셨답니다.
바이올린은 그저 연주만 들어봤지 그렇게 위트있는 소리는 처음 들어봤어요. 이런 게 탱고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저는 특히 지그지그징~하는 매미 소리가 귀에 아주 쏙쏙 박히더라구요~ㅋㅋ
>> 아래 두 번째 동영상에 보시면 3초쯤부터 매미 소리를 들으실 수 있답니다.
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잘 안 보이지만, 맨 오른쪽에 기타리스트 적재님의 수재자라고 하는
스무살, '동민'과도 함께 연주하는 모습이에요.
스물다섯 살 스승님과 스무 살 수제자가 함께 연주하는 기타 소리!!
아, 하나 아쉬웠던 점은, 곡이 끝나면 관객이 박수를 치는데,
박수가 다 끝나기 전에 고상지님께서 다음 곡의 제목을 말씀하시는 바람에 제목을 거의 못 알아들었다는 거... ㅜㅜ
박수갈채가 다 끝나고 나서 약간의 텀을 좀 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ㅎ
피아노 최문석
으악 화질이 별로지만..! 조명이 다 꺼지고 단독 조명만 비춘 상태에서 피아노 독무대가 펼쳐졌답니다.
사진도 찍어주시고 지난 번 제 포스팅에 댓글도 달아주셨던(짱!) 피아니스트 최문석님인데요.
너무 열정적이고 멋진 연주에 경청할 수밖에 없었어요.
실제 무대에서는 손이 안보일 정도로 더 엄청난 독주를 해주셨는데
동영상 찍을 생각도 못하고 그저 빠져들었지요ㅎㅎ
아쉽지만 10분짜리 앵콜곡도 모두 끝나고 일어나서 소개를 하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공연 중간 중간에도 계속 활기차게 멤버 소개를 해주셔서 덩달아 신이 났어요.
최문석님 단독 연주 후 반도네온과 바이올린, 그리고 기타의 소리가 입혀진답니다.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어요!
마지막 곡이었던 앵콜곡 연주 영상이랍니다. 바이올린이 내는 여러 가지 소리도 같이 집중해서 들어보세요.
이 날의 공연 분위기가 잘 느껴지시나요?!!?!?!?!
그리고 영상을 보다 보면 오른쪽 아래에 검은 머리가 자꾸 화면에 잡히는데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스윗소로우' 성진환님의 뒷통수였습니다...ㅋㅋㅋ
+ 공연 후
공연이 끝나고 나왔는데 아니 저 분은..?
숨은 스윗소로우를 찾아 보세요ㅋㅋ 화환도 찾아보시길ㅎㅎ
와주셔서 감사하다며 반갑게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스윗소로우와 고상지님ㅎㅎㅎㅎ
기타 담당 윤종수님과 스윗소로우의 송우진입니다 !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이렇게 뮤지션들을 바로 코 앞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의 매력인 것 같아요.
피아노 최문석님과 :)
스태프분들과 사진 찍고 계시네요ㅎㅎㅎ
저도 고상지언니랑 사진 한 장 찍고 악수했답니다! 꺅~ 최고의 연주자님 손을 만졌어용.......>_<
일일이 사진 찍어주시면서 포스터에 사인도 해주시는 모습에서 정말 친근함을 많이 느꼈답니다.
사실 뮤즈홀릭이 아니었더라면 몰랐을 고상지와 탱고와 매미와 전봇대 !
왜 여태 탱고를 잘 몰랐을까요?!!?!? 지금이라도 알게 된 것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고요. 여러분께도 완!전!강!추!
직접 공연 현장에 제가 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행복했고,
온종일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였는데 공연 보는 내내 큰 에너지를 듬뿍듬뿍 받아가면서 뮤직 힐링을 했답니다.
완전 팬 됐어요....
너무너무 좋은 공연 보여주셔서 너무X1000 감사합니다!
-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2기 ‘선혜연’님을 소개합니다.
반도네온이 들려주는 탱고선율, 어떻게 보셨나요? 탱고라는 음악과 반도네온이라는 악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어려운 악기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그 매력에 흠~뻑 취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 악기 아닐까 싶네요. 공연을 보는 내내 반도네온의 음색에 맞춰 리듬을 맞추게 되더라고요!
반도네온에 대해서 조금 더, 고상지님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으신 분들은 연말에 고상지님의 단독공연이 또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미리미리 체크해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혜연'님의 블로그 원문 보러가기 ☞ http://blog.naver.com/hysun28/100169738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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