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고, 혹은 공연을 보고 감동하기란 쉬운 것 같으면서도 꽤 어려운 일입니다. 그 공연에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 소개할 공연은 지난 6월 15일에 열렸던 '2012 UNI-FI Festival'입니다. 이 공연을 보고 오신 '0모'님은, 뮤지션들의 목소리에 감동해 눈물까지 맺혔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떠한 공연이었기에 남자의 마음까지 울렸는지 궁금하시죠? 저두요~!! :-)
뮤즈 라이브홀을 일주일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꽤 긴 시간이 흐른 줄 알았는데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더군요. '유니파이 페스티발'을 보기 위한 방문이었어요. 지난 번 공연 때 배고픔을 느꼈던 것을 기억하고는, 일단 밥부터 해결했습니다 ^,.^ 밥 먹고 나니 6시, 오늘은 기필코 왕따나무를 만나고 말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는데요. 생각보다 날씨는 덥지 않았습니다. 신호등을 건너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가니, 포스터가 눈에 띕니다.
사실 유니파이밴드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이름도 처음 들었고, 노래도 페스티발 보기 전 음원을 계속 돌려 들어본 게 전부입니다. 포스터를 보니 점점 기대되기 시작합니다. 왕따나무도 보고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가지고.. 한 바퀴 돌았습니다.
덥고, 땀 범벅이 되었지만 좋았어요. 왕따나무도 드디어, 드디어 봤습니다. 왕따나무 ㅠ_ㅜ 생각보다 먼 거리였어요. 뮤즈 라이브홀에 일찍 도착하는 날이 있으면 꼭 가서 사진을 찍을 생각입니다.
7시쯤에 유하가 온다고 해서 라이브홀로 향합니다. 전에 왔을 때 라이브홀 사진 안 찍은 게 괜히 미안해서 사진을 찍어줬어요.
7시... 7시 반, 7시 40분이 되도 유하는 오지 않고, 서포터즈 분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관객 입장은 시작됐고, 단렌즈뿐인 저는 초조해지기 시작합니다. -.-; 7시 55분에 유하가 도착했고, 결국 다른 분들은 뵙지 못한 채 둘이서 공연을 보게 되었어요. 다 같이 봐야 재미있는데 아쉽! 7시쯤 도착했을 때 사람이 별로 없어서 관객이 별로 없는 공연인 줄 알았는데, 들어가 보니 가득했습니다. 신기했던 점은 어린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든 나이대의 관객 분이 있었어요. 밴드 공연에 나이대가 이렇게 다양하다니 공연이 더욱더 기대됩니다.
유니파이 페스티발은, 유니파이 밴드를 중심으로 2AM과 지드래곤의 비트박스 선생님 더블 덱, 최고의 비보이 팀 중 하나인 고릴라크루, 아시아 최고의 poi show(불 퍼포먼스), 미국 최고의 백파이프 연주자 트레버 가드너, 그리고 천상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남아공의 재즈 보컬리스트 마샤 나쉬 등 여러 뮤지션들이 모인 페스티발이에요!
사실 가기 전에는 유니파이밴드 콘서트라 생각하고, 다른 분들은 게스트가 아닐까 혼자 생각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유니파이의 이름은 ‘UNI - 모이다, 하나가 된다는 뜻’과 ‘HI-FI, LOW-FI, WI-FI 의 통신, 음향 용어에서 착안한 FI’ 가 합쳐진 것인데요. 서로 다른 것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뜻입니다. 음악도 서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을 모아서 연주를 하셨는데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굿굿!
유니파이 페스티발의 목표는 서로 하나가 되어 즐기는 것과 서로 다른 것이 모여 하나가 되는 것, 그리고 하나의 프로젝트와 하나의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모든 뮤지션들이 자발적 참여를 하고, 수익금을 아프리카 아이들의 식수 지원 프로젝트에 기부하게 된다고 합니다. 밴드의 모토, 공연의 목적, 목표가 참 좋습니다.
말이 너무 많았네요. ^_^; 첫 공연은 더블덱의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DJ분들이 하는 공연은 처음 봤는데요. 분위기도 업되고, 신기하기도 하고, 눈으로도 보고 귀로도 듣는... 온 몸으로 느끼는 공연이었어요. 사실 이런 음악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 사라지고, 다음 월디페는 꼭 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왜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았습니다. 신나요!
더블덱분들 공연 도중 슬그머니 드러머 분이 나오셔서, DJ 분들하고 대결하는 식으로 서로 연주를 했습니다. 드럼, DJ잉에, 비트박스까지 같이 어우러졌어요.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 게 아쉽습니다 ㅠ.ㅜ
그 다음은 유니파이 밴드였습니다. 첫곡은 'Hey you'였어요. 분위기 업업! 두 번째 곡은 ‘그리움만 쌓이네’, 이 곡 정말 좋아해요. 사실 레이지본을 좋아해서 빠른 곡으로 신나게 많이 들었는데요. 이 분은 원곡에 가깝게 부르셨어요. 정말 그리움만 쌓인 듯, 애절하게 부르셨어요.
사실 '나는 가수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음악에 감동하여 눈물 흘리시는 분들을 보며 '저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 '정말로 눈물이 나올까?' 궁금했었는데요... 이 분이 부르시는 거 듣고 가슴도 먹먹해지고, 눈물도 핑 돌았습니다. 노래에 집중하느라 사진도 찍지 않았어요.
이 날 들은 곡 중 최고최고. 진심이 담긴 노래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다음 보컬분 노래하시는데 코러스로 참여하셨는데요... 선글라스 벗고 눈물 살짝 닦으시는 거 보면서 또 한 번 뭉클했습니다. 음악은 좋은 거여라~ ^_^
이 분은 '노팅힐 OST - ain't no sunshine'을 부르셨어요. 지금도 "I know I know I know" 요 부분이 귀에서 아른아른!
세 분이 나오셔서 부른 노래는 '세상의 중심에서 희망을 외치다'입니다. 제목만큼 기분 좋아지는 곡이었습니다. 동영상으로도 감상해보세요!
다음은 비보이 고릴라크루! 나오자마자 공기를 바꾸어놓았지요!
'poi show'입니다. 정말 신기했어요! 불 두 개로 이런 퍼포먼스가 가능하다는 게 정말 놀랍습니다!
이 분이 트레버 가드너, 파이프 연주하시는 카리스마가 철철 흐르셨어요!
남아공의 보컬리스트 '마샤 나쉬'입니다. 뒤에 나오는 동영상과 함께 들으니 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오신 보컬리스트분이십니다. '천 방울의 눈물'이라고 노래 제목을 들었는데 확실하지 않아요! 여기서 처음 발표하신 곡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곡도 참 좋았어요. 감동받았습니다. 오늘 감동 많이 받았습니다. 헤헤~
사실 이런 공연은 익숙하지 않아요. 마구 지르거나 시끄럽고... 몸으로 즐기는 공연을 자주 다닌 저로서는 어쩌면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지루하기는커녕 하나하나 느끼고 알아가네요. 편견이 없어지고, 여러 방면에서 감동을 받는 그런 날이었어요. 가슴이 먹먹해지는 느낌 오랜만이었습니다. ^_^
특이하게도 곡이 끝나고 마지막 순서에 멤버 소개를 했어요. 앵콜이 없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난 분들이 좋은 일을 하기 위해 이런 멋진 공연까지 보여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오랜만에 음악에 감동을 받았어요. 즐거운 것이 아니라 감동이요. 노래 한 구절, 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동을 받는 공연을 보다니 복 받은 것이 틀림없습니다. 감동만 주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까지 하시니, 할 말이 없네요. 저도 저런 분들처럼 되어야 할 텐데 헤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드는 사람들, 바로 '유니파이 페스티발'이었습니다.
-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1기 ‘0모’님을 소개합니다.
감동적인 공연이었다는 말을 제일 많이 하게 만든 유니파이 페스티벌! '0모'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재미있게 보셨나요? 뿐만 아니라 올림픽공원의 이모저모도 함께 둘러볼 수 있던 포스팅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열리는 공연이어서인지 이번 공연의 의미도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또한 뮤지션과 아티스트들의 새로운 융합을 보여주는 색다른 공연이었기도 하고요! 공연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제시해주고 있는 유니파이의 공연! 언제나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0모'님의 블로그 원문 보러가기 ☞ http://0moda.tistory.com/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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