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듣는 똑같은 장르의 음악, 이제는 가사를 통째로 외워버린 노래들! 좋아하는 곡만 매일 듣는 것보다, 새로운 장르에도 한 번쯤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자신이 몰랐던 음악 취향을 깨달을 수도 있고, 음악의 폭을 넓힐 기회이지요. 얼마 전에 있었던 The Kon서트는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집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요. 집시 민족의 애환을 담은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에 가슴이 저릿해져 온 감동을 선사한 무대였습니다. Nuevo Gypsy 2집 발매를 기념하기 위한 콘서트이기도 했죠. 집시 바이올리니스트KoN을 만나러 함께 만나보실까요?
먼저, 7월이 되었으니 새로운 뮤즈라이브 공연 일정이 모여 있는 팸플릿을 득템했지요! 날씨가 더워져서 팸플릿도 덩달아 시원해진 것 같아요! 이번에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여기까지만 보여드리려구요~ 뮤즈라이브에 가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시길! (이번에도 디자인이 너무너무 이쁘다는 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이번엔 제가 평소에 보던 공연과는 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관람하게 됐어요. 접하기 어려운 장르의 음악이지만 이것도 뮤즈홀릭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은 Nuevo Gypsy 2의 앨범 발매 기념 공연이었어요. 2집이지만 저에겐 조금 낯선 장르라 검색을 좀 해봤어요. 'Nuevo Gypsy'는 '새로운 집시'라는 뜻으로 Violinist 'KoN' 이 집시 음악에 클래식, 재즈, 뉴에이지 등의 음악 장르를 접목시켜 만든 새로운 음악 장르입니다. 끊임없이 이동하며 살 수밖에 없었던 집시 민족들의 음악은 그 특유의 애환과 슬픔을 내재하며 때로는 격하고 때로는 경쾌하게 흐르고 있어 한국인의 한의 정서와 놀랍도록 일맥상통하며 정서적 공감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런 한국적인 정서와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집시민족들의 감정을 합하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고자 하는 뜻에서 몇 년간의 준비를 거쳐서 'Nuevo Gypsy' 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게 되었죠.
Kon은 한국 최초의 집시 바이올리니스트로 뮤지컬, 각종 협연, 드라마와 영화 OST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멋있는 뮤지션이더라구요. 또 일본에서까지 활발하게 활동한 이력이 있는 분! 뮤즈홀릭 덕분에 이런 뮤지션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가사가 있는 음악이 아니라 대부분 연주곡으로만 이루어져서 후기 쓸 때 어렵겠구나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어요. 마치 학창시절 음악 시간에 유명한 연주곡들을 듣고 감상평 써서 제출해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그래도 공연에서 느낀 점을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초반에 들을 수 있었던 타이틀곡 <Street Gypsy>라는 곡과 <Esmeralda> 이 두 곡은 '같이 들으면 참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앞에서는 조금 신나는 탱고 느낌으로 분위기를 한껏 이끌어 줬다면, 뒤에서는 들뜬 분위기를 조금은 가라앉혀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리고 <Jewish folk polka>라는 곡과 제목을 찾을 수 없었던 루마니아 지역의 민속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두 곡은 조금 빠른 템포의 곡이었어요. 그래서 가사가 없는 연주곡이지만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었어요. 중간에 Kon씨가 했던 멘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양한 음악을 못 듣는 것 같아요'라는 말이었어요. 음악 편식이 조금 심한 것 같다며 참신하고 좋은 음악들을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이 말에 격하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다양하게 음악을 듣는다는 사람들도 한 장르 안에서 많이 들을 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듣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The road>, <인생의 법칙>, <길거리 축제> 이 세 곡은 '인생'이라는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을 것 같아요. <The road>라는 곡은 살아가는 것은 하나의 길을 가는 여정과 같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인생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그런 그림을 곡으로 표현했다고 했어요. <인생의 법칙>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돌발상황이 일어나지만 그런 것에 흔들리지 말고 즐기면서 살아보자는 내용의 신나는 곡이었어요. <길거리 축제>라는 곡은 '축제'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떨치고 즐기자! 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가사가 뚜렷하게 있는 곡들은 아니지만, 곡의 내용을 곱씹으면서 들었더니 가사가 그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Do you remember me?>는 가장 기억에 남는 곡이에요. 어느 다큐를 보는데 할머니 할아버지 부부가 있었대요. 그런데 할머니가 치매라 기억력이 하루래요.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알아보지 못해서, 아침에 눈을 뜨면 할머니의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 '나는 이런 사람이고, 너와 나는 이런 사이다' 라는 것을 쉴 새 없이 설명하곤 한대요. 그리고 저녁쯤 되면 기억이 돌아오지만, 그 기억은 그날로 소멸 돼버리니까 다음날, 그 다음 날에도 같은 일을 반복하곤 하는 거에요. 이 이야기가 곡에 잘 절여진 것 같아요. 앞에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들으니 슬프게, 아름답게 들리더라구요. 너무 좋았어요.
<그대는 어디야(나고야)>, <사랑한다는 한마디면 돼>는 유일하게 가사가 있던 곡이에요. <그대는 어디에>는 곡 제목에 재미있는 일화가 있어요. 처음에 이 곡을 만들고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나고야에서 공연을 할 때 불렀대요. 그리고 나서 한국에서도 불렀는데, 그때까지 곡 제목이 정해지지 않아 '제목 없는 노래'라고 불렀는데, 주변 사람들이 다 '아- 나고야에서 부른 노래?'라고 해서 '나고야' 라는 가짜제목이 붙었다고. 동영상을 찾아보면 이 곡 제목에 떡하니 나고야 라고 쓰여 있다는 사실! (ㅋㅋㅋ) 이제는 <그대는 어디에>라는 제목으로 기억해줬으면 한다는 곡이었어요. 그리고 <사랑한다는 한마디면 돼>는 솔로들에겐 그저 슬픈 노래였다지요.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달달한 사랑 노래였어요. 다 같이 부르는 '사랑해~' '알잖아~' 코러스 떼창(?)까지! 그리고 들을 수 있었던 <검은 눈동자를 한 아름다운 집시 여인>에 남자가 사랑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한다는 내용을 담은 <Dark Eyes(검은 눈동자)>까지! 달달했지요~!
관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서, 앵콜 무대까지 준비됐지요. 신나는 곡에서는 다같이 박수도 치고 감상할 땐 또 차분히 감상하는 관객모드. 가사가 없는 연주곡들이라 곡 설명을 할 때는 설명에 더 집중하고, 음악에 이입시켜서 들었어요. 그랬더니 곡을 이해하는데 더 수월했고 공연을 하는 내내 집중할 수 있었어요. 가사를 배제하고 악기 본연의 소리로만 가득했던 공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야기가 오간 느낌이에요. 뮤즈홀릭 활동을 하면서(아직 한창 활동 중에 있지만) 얻은 가장 새로운 음악이 아닐까 합니다.
(* 공연 사진의 출처는 아이엠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3기 이승연님의 리뷰입니다.
'음악을 눈으로 읽다?' 공연 후기를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공연장의 감동을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테죠? 그러나 그 감동의 반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뮤즈라이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실 '뮤즈홀릭'이지요. 오늘은 KoN의 <Nuevo Gypsy 2 발매 기념 콘서트> 현장을 전해주신 이승연 님의 리뷰로 함께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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