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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Holic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 류석원의 첫 번째 콘서트@뮤즈라이브 - 류석원 첫 번째 단독공연 "러브미"

오랜 버스킹과 감미로운 목소리, 뛰어난 기타 실력으로 '한국의 제임스 므라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류석원!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뮤즈라이브에서 진행했는데요. '사랑해줘'라고 말하는 이 멋진 남자,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런지요! 이날 공연에 함께한 많은 분들이 류석원씨에게 포옥~ 빠져서 돌아왔네요. 우리 뮤즈홀릭도 예외는 아니라는 거. 어떤 매력으로 철철 넘치는지, 단독공연 현장을 습격해볼까요? ^^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날 열렸던 류석원씨 첫 단독 콘서트 Love Me : ) 공연장에 들어섰더니 공연장 입구에 고무나무가 하나 있고 요렇게 포스트잇을 붙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놓으신 게 눈에 들어왔어요. 팬분들이 류석원씨의 매력을 적어서 고무나무(=석원나무)에 하나하나 붙이고 계셨습니다. 저도 하나 붙여볼까 해서 무슨 말을 쓸지 고민하다가 입장시간이 다가와서 결국 그냥 입장. 나중에 요 포스트잇으로 이벤트를 하시는 거 보면서 '아 고민하지 말고 일단 쓰고 들어올걸' 하는 후회가 밀려오더라고요.... 또르르르르르~

콘서트의 오프닝 곡은 류석원씨 미니앨범의 타이틀곡인 <어른스럽게>

통기타를 매고 몸을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타는 류석원씨를 보면서 저도, 관객들도 모두 함께 좌우로 흔들흔들 리듬을 맞추며 들었던 곡이에요. <어른스럽게>에 이어 제이슨 므라즈의 <the remedy>까지 커버곡으로 들려주셨고 "그 후에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 류석원입니다." 하고 인사하시는데 여기저기서 끼야아아아아악 소리가..... 소녀팬들 함성소리가 뮤즈라이브홀에 가득가득!! 특히나 제 바로 뒷줄 분들의 함성소리가 엄청나더라고요. 사실 류석원씨 실물을 본 건 저도 처음이었는데..... 어머나 잘생겼다아아아아...... 흐흐흐흐흐~

 

 

<Stop this train>과 미니앨범 수록곡 <29> 를 들려주신 다음에는 "자신의 곡들이 개수가 부족하다고, 일곱 곡 밖에 안 되는데 단독공연은 두 시간 가량하는 공연이니깐 이번 공연에는 평소 좋아하던 커버곡들과 미공개곡까지 다양하게 준비했다"고 하면서 미공개 곡들을 쭈욱 불러주셨어요! +_+ '안나 - 저녁에 부는 바람 - 고백'까지 무려 신곡을 세 곡이나 들려주셨습니다!! 특히나 <안나>와 <저녁에 부는 바람>이 참 좋았던 걸로 기억해요. 류석원씨가 신곡 반응이 좋아야 한다고,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 곡들 정말 꼭 ㅜㅜㅜㅜㅜ 살아남았으면 좋겠습니다! 곡이 너무 좋았어요!

혹시나 사진이나 동영상 촬영이 허가된 다른 공연장에서 부른 영상이 있나 싶어서 유투브에 검색해봤는데 두 곡은 없고 <고백>은 영상이 있는 거 같더라고요. 유투브 영상으로 고백을 들으면서, 다른 두 곡도 꼭 다시 듣게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해요 신곡 발매!!! 격하게 원합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들어보세요.

 

 

<고백>을 부르시고 난 다음에는 밴드 멤버들이 모두 퇴장하시고, 류석원씨 혼자 무대에 남으셨어요. 혼자 있는 무대가 어색하신지 휭~ 둘러보시고는 <How deep is you love>와 <사랑한다는 말> 이렇게 커버곡 두 곡을 연이어 메들리로 불러주셨습니다. 이 중에 스탠딩에그의 <사랑한다는 말>은 저도 참 좋아하는 곡인데요. 원곡은 기타에 카포를 끼고 진행되는 곡 같은데 류석원씨는 이날 카포 없는 키로 불러주셔서 곡을 불러주시는 내내 눈 동그랗게 뜨고 어떤 코드로 잡고 계신지 보고 있었어요. 흐흐흐~ 언젠가는 나도 저렇게 기타를 익숙하게 치면서 노래부르는 날이 오기를 꿈꾸며, 그렇게 기타에 초 집중해서 류석원씨만의 무대를 보고 있는데 세션이셨던 효원님이 등장하시더라고요. 근데 등장을.... <사랑한다는 말> 박자에 맞추어 그 유치원 재롱잔치 중에 꼭두각시 부분에서 신랑 입장하는 그 걸음 있잖아요. 그 걸음으로 춤을 추면서 귀엽게 입장하셔서 관객분들이 다들 빵 터졌어요 ㅋㅋㅋㅋㅋㅋ 효원님의 경쾌한 율동 섞인 입장에 곡이 더욱 어려지고 애교 많아진 느낌이랄까~ 흐흐흐흐~ 사실 효원님은 눈여겨본 세션 분이었는데, 키보드와 퍼커션을 동시에 담당하는 게 참 신기했거든요. 공연이 시작되자 첫 곡에서는 키보드를 담당하시고 두 번째 곡에서는 퍼커션으로 이동해서 퍼커션을 치셨는데 그게 참 신기했어요. 거기다가 이날 모든 곡의 코러스까지 담당하셨으니 정말 만능 멀티맨!! 효원님이 코러스를 하실 때는 일반적인 목소리와 다르게 가늘고 높게 미성을 내셨는데 효원님의 미성과 류석원씨의 낮고 따뜻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더라고요! 헤헤헤 그렇게 입장하신 효원님은 <사랑한다는 말> 퍼커션을 담당하셨습니다+_+

 

 

메들리로 이어 불렀던 두 곡이 끝나고는 각자 밴드의 위치에 있었던 세션 분들이 모두 가운데에 모여서 일자로 앉아 <Aqua Man> 을 불러주셨어요. 드럼과 키보드 등 무거운 악기는 내려놓고 가벼운 퍼커션 악기나 심벌, 기타 등을 들고 쭉 앉아서 불러주시니깐, 뭔가 엠티에 온 느낌이 나고 참 좋더라고요. 일자 배열 좋으다 좋으다!! <Aqua Man> 노래가 끝난 다음에는 입장할 때 물방울 포스트잇 붙이기를 진행했던 고무나무가 무대 한가운데로 등장했습니다. 류석원씨께서 신기해하시더니 "나무에 물을 주는 컨셉이라서 포스트잇도 물방울 모양이네요." 하는데.... 저는 입장 전에 석원나무를 보면서도 그런 생각까지는 하지 못했거든요. 류석원씨 말을 들으니깐 그제야 들어오는 물방울 모양으로 하나하나 잘려 있는 포스트잇들. 그 순간 '우와, 정말 세심하신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나는 여자인데 뭐하는 거니(....) 밴드멤버분과 류석원씨가 하나씩 포스트잇을 뽑아서 읽어주셨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내용은

'난다. 냄새가 난다

로이킴과 비슷한 냄새가 난다.

내 남자가 될 거 같은 냄새가 난다.'

 

라는 내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냄새가 난다 부터 빵 터졌는데 마지막으로 가면 갈수록 너무나 웃기고 쎈스있는 내용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저라면 이 분을 뽑았을 거 같은 ㅋㅋㅋㅋㅋㅋㅋ 포스트잇이 많이 붙어있었는데.... 매력을 쓰라고 했는데 대부분 류석원씨에게 응원메세지를 써 주셨더라고요. 흐흐 오늘 공연 보러 와서 설렌다는 내용이나, 공연 잘 하세요 파이팅! 같은. 류석원씨가 매력을 쓰라고 했는데 왜 다들 파이팅이라고 썼냐면서 "파이팅이 제 매력이에요?!" 하고 물으셔서 미소 미소. 그중에 "류석원씨 매력은 바로 코죠!! 코가 볼 때마다 길어지시는 거 같아요" 라고 쓴 분이 있는데 이 분이 당첨되어서 작은 고무나무와 싸인씨디 두 장을 받으셨어요!! 류석원씨 좋아한 지는 일 년쯤 되었고, 오늘 공연에는 혼자 오셨다면서 씨디 한 장은 류석원씨 홍보에 쓰겠다고 하셨습니다! +_+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끝나고 류석원씨가 기타를 내려놓고 우쿨렐레를 목에 걸고 들려주신 곡은 <클로버>라는 이름으로 발표했던 곡 중 하나인 <어느 파도>였습니다. 우쿨렐레의 통통 튀는 소리에 자기도 모르게 웃게 되는데, 류석원씨가 우쿨렐레를 치면서 관객석으로 내려오시는 거 있죠. 뮤즈라이브 관객석 복도를 올라오시면서 (뮤즈라이브는 극장형 좌석이라서 관객석이 무대보다 높습니다!!) 류석원씨 조카분하고 하이파이브도 짠!! 하고. '어디까지 올라오시는 거지? 아 복도 쪽에 앉아있는 관객분들은 참 좋겠다' 하고 있었는데 올라오시다가 관객석으로 난입을....!!!! 관객석으로 뛰어드셔서 자리를 마련하고 앉으시더니, 여성관객 한 분 옆에서 그분만을 쳐다보면서 노래를 불러주셨어요. 류석원씨가 우쿨렐레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관계로 그 관객분은 스탭분이 전달해 주신 마이크를 류석원씨 노래하는 동안 입가에 계속 대 주셨어요. 계속 우쿨렐레를 치고 있던 류석원씨가 "팔이 아플 수도 있다고 아프면 친구분께 마이크 넘기셔도 돼요" 하고 농담하셨는데, 관객분 너무 행복해하면서 마이크 계속 들고 계시던.... 크크크크킄 저도 공연 차암 많이 다녔는데요.... 저런 이벤트는 한 번도 걸려본 적이 없어서 '와 저런 경험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 하면서 부러운 기분으로 노래를 들었습니다. 제 옆에 계셨던 건 아니지만, 관객석으로 내려오셨으니 일단 근처로 오셨고, 그렇게 나란하게 노래 불러주시는 모습을 뒤에서 보고 있으니 슬몃슬몃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헤헤헤헤헤헤 제가 다 기분이 좋았던 순간!!

 

 

<어느 파도>에 이어 역시 클로버로 발표하셨던 노래 <붉은 달>까지 들려주셨어요. 그리고 나서는 "여러분 그래도 콘서트에 왔는데 끝까지 앉아있으실 거에요?! 다 일어나세요!!!" 하면서 박력있게 외치시던...+_+ 역시나 제이슨므라즈의 노래죠. <The Dynamo of Volition> 부터 조용필의 <Bounce> 그리고 싸이의 <젠틀맨>까지 신나는 곡 세 곡!!! 바운스 바운쓰! 외치기도 하고 마더파더젠틀맨! 을 외치면서 다 같이 흥겨운 시간!! 제 앞줄에 정말 잘 놀던 관객분들 몇 분 제 눈에 콕콕 들어오던데요. 흐흐흐 다른 분들이 어깨를 들썩들썩할 때 콩콩 뛰면서 즐거워하시던 분들, 앞에 잘 노는 분들이 계시니깐 저도 뭔가 더 뛰게 되고 그런 느낌~ 특히 <젠틀맨>을 부를 때는 류석원씨가 본격적으로 기타를 내려놓고, 노래만 하셨어요. 썬글라스 끼고 무대를 활보하면서 살짝 춤도 추시면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니깐 계속 기타와 우쿨렐레를 치면서 감미롭고 부드러운 무대를 보여주시던 류석원씨와는 새삼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요. 흐흐흐 다른 관객분들도 그런 류석원씨가 새로웠는지 젠틀맨이 끝나고 류석원씨가 다시 기타를 들어 올리니깐 "한번 더해요!!!" 하고 소리치기도 하고 "춤 더 추세요!!" 하는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렸어요. 류석원씨가 "아 저는 기타 없이 노래하는 게 너무 어색해요" 하는데 밴드분들이 브아걸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연주해주시는 바람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 맞춰 살짝 골반 댄스까지 보여주셨어요 >_<

 

그렇게 함께 때로는 감미로운 목소리에 감동하기도 하고 관객과의 대화에서 유쾌하고 웃기도 하고 신나게 뛰어보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곡이라는... 마지막 곡을 앞두고 류석원씨가 여러분은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하나의 공연을 보러 오신 거겠지만, 저에게는 정말 너무나도 소중한 순간이고 잊지 못할 공연입니다, 라고 하시는데 제 마음이 찌잉- 한 거. 그 멘트가 너무나도 크게 다가왔어요. 더불어 '이 공연을 위해 정말 많은 걸 준비하셨구나, 많이 연습하셨구나, 첫 단독공연이라는 게 정말 큰 의미구나'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Perfect Day Time> 을 들려주셨는데, 앞의 멘트 때문인지 이 노래가 먹먹하게 느껴지기는 또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퇴장하셨다가는 큰 목소리로 앵콜을 외치는 관객들의 환호에 다시 입장해서 "여러분 콘서트 제목이 'Love Me' 잖아요, 근데 한 곡 아직 안 한 곡이 있어요" 하면서 불러주신 곡 <사랑해줘> 제가 미니앨범에서 정말정말 좋아했던 곡인데, 계속 안 하시기에 <사랑해줘> 는 못 듣는 건가 해서 조금 아쉬웠거든요. 근데 이렇게 앵콜곡으로 불러주셔서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ㅠ_ㅠ 류석원씨가 공연에서 다 같이 불러보는 게 소원이라고 하셔서, 저희 정말 다 같이 <사랑해줘>를 따라불렀어요.

 

 

나를 사랑해줘 니가 진짜 원한다면
사랑해줘 날 놓지 않을거라면
사랑해줘 내가 진짜 좋은거라면
사랑해줘 날 놓지 않을거라면
마음 변치 않을거라면은

오--워어 오--워어 내게 다가와 나를 깨워줘
워어 오--워어 사랑할 수 있게해줘

 

 

다 함께 하는 <사랑해줘> 를 마지막으로 류석원씨 공연은 정말 끝났습니다. 요즘 통기타 배우시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이렇게 빠방한 밴드 사운드까지는 무리겠지만, 어느 정도는 통기타 한 대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할 거 같은 노래들이 참 많았어요. (물론 기타를 잘... 쳐야 한다는 그런 함정이..... 두둥......) 실제로 유투브 찾아보니깐 기타 한 대로 노래하신 영상들 참 많더라고요. 저도 기타를!! 조금 더 연습해서!!!! 커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곡이요. (마지막 곡이... 카포만 아니었어도 제가 공연 다녀온 직후부터 연습을 했을텐데.... 왜 카포 끼운 곡 앞에서 나는 작아지는가 또르르르르르) 습한 장마철에, 비 내리는 날에 그 꿉꿉함을 한 방에 날려준 달달하고 부드러운 공연이었던 거 같아요. 특히 아티스트 본인에게도 의미 깊을 첫 단독공연을 함께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기분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 D

 

*** 본 공연은 사진 촬영 및 영상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기 때문에, 입장 전에 로비에서 찍은 사진들을 제외하고 공연 중의 사진들은 리뷰를 목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 D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3기 최한별님의 리뷰입니다.

'음악을 눈으로 읽다?' 공연 후기를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공연장의 감동을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테죠? 그러나 그 감동의 반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뮤즈라이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실 '뮤즈홀릭'이지요. 오늘은 류석원씨의 <Love Me> 공연 현장을 전해주신 최한별님의 리뷰로 함께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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