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use-Holic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뮤즈라이브 - 2013 재즈 플러스, 또 다른 이야기

 

어느덧 입추가 지났습니다. 아직 많이 무덥긴 하지만, 서서히 가을이 다가오는 게 느껴지는데요. '가을'하면 떠오르는 음악 장르가 있으세요? 저는 재즈가 가을과 가장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풍부하고 깊은 재즈의 선율이 고독하지만 풍성한 계절인 가을과 많이도 닮았지요. 가을이 되기 전에 가을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 있었는데요. 바로 뮤즈라이브의 '2013 재즈 플러스' 공연이었습니다. 함께 재즈를 느껴볼까요?

 

이번에 관람한 뮤즈라이브 공연은 '2013 재즈 Plus, 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평소에 재즈 공연을 즐겨 보진 않지만, 이따금 기회가 있었는데요. 재즈 공연을 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 들곤 해요. 재즈 장르의 소리 자체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어서 그런 것 같아요. 이번 '2013 재즈 Plus'공연에서도 그런 고급스러운 사운드를 마음껏 들을 수 있었는데요. 총 세 팀이 3가지의 색으로 무대를 빛내 주셨습니다. 어떤 무대를 보여줬을지 함께 살펴봐요!

 

 

첫 무대는 장현준 쿼텟이었어요. 가운데 섹소폰을 연주하는 분이 리더일 거라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드러머 분이 기획 총괄자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드럼 연주가 무대 전체를 부드럽게 리드했던 것 같아요. 곡이 진행되는 동안 기타 솔로와 섹소폰 솔로가 주거니 받거니 멋진 하모니를 보여줬었는데요, 인상 깊고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장현준 퀘텟의 구성은 색소폰 정도가 두드러지는 재즈 악기였고, 나머지는 밴드 셋이나 다름없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그런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만큼 멋들어진 재즈 음악을 들려주셨어요! 특히 베이스 기타 연주는 콘트라 베이스같은 느낌이 그대로 전해져서 신기했습니다. 제가 재즈에 문외한이라 그런걸 수도 있겠지만, 한 악기에서 여러 소리가 난다는 건 참 신기한 것 같아요.

 


두 번째로 구성된 공연은 피아니스트 윤성희씨의 무대였습니다. 첫 곡 <Oblivion>은 첼로와 피아노의 잔잔한 구성이었어요. 피아노의 깔끔한 연주와 첼로의 고독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인상적인 무대였습니다. 윤성희 씨의 무대는 곡의 특성에 따라서 악기를 풍성하게 삽입하기도 하고, 미니멀하게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코디언 연주를 적절하게 삽입한 것이 인상 깊었어요.

 

 

윤성희 씨가 피아노를 담당하셔서 피아노 독주가 두드러지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각 악기 파트가 고루고루 부각되는 무대였습니다. 마지막엔 재즈 공연에서 빠지면 섭섭할 <Livertango>를 연주해 주셨어요.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감상했습니다. 무대가 무대인지라 편곡 스타일은 첼로와 피아노가 두드러지는 흐름이었어요.

 


마지막은 이진우 퀘텟이었습니다. 이진우씨는 섹소폰을 담당하는 분이셨는데, 매혹적인 섹소폰 연주와는 달리 약간은 수줍음 많은 모습이 의외였습니다. 각 곡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주셨는데, <Sue>는 한 여인의 이름을 따서 만든 거이라고 설명하셨어요. 어떤 여인일까 궁금해서 관객석에서 약간 동요가 있기도 했지만, 이진우씨는 개의치 않고 멋진 무대를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 두 곡에서는 재즈보컬리스트 강윤미씨가 무대에 올라 콜라보를 하셨습니다. 이날 공연에서 보컬 무대를 보는 건 처음이라 신선하고 좋았어요.

 

강윤미씨는 '마지막에 무대를 서는 것을 알고, 기다리는 게 벅찰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공연이 너무 좋아서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몇 곡 못 부르고 내려오는 게 너무 아쉽다고 하셨어요. 공연이 끝나고 로비에서 앨범을 파니까 구입을 부탁하셨지만, 본인에겐 돌아오는 것이 없다며 ㅎㅎ 유쾌하고 재밌는 분이셨습니다.

 

 

이렇게 총 세 팀의 공연이었어요. 재즈는 굳이 노랫말이 없어도 무대를 풍성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재즈의 깔끔한 사운드가 마음을 정화해주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종종 재즈 공연을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마음의 평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답니다. ^^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3기 윤혜원님의 리뷰입니다.

'음악을 눈으로 읽다?' 공연 후기를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공연장의 감동을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테죠? 그러나 그 감동의 반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뮤즈라이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실 '뮤즈홀릭'이지요. 오늘은 2013 재즈 플러스 <또다른 이야기> 현장을 전해주신 윤혜원 님의 리뷰로 함께 하였습니다.

 

> 블로그 원문 보러가기 ☞ 마지노선, 그 어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