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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e-Holic

"설레임 가득한 첫 단독 공연, First Painting" @뮤즈라이브 - 페인터스 콘서트

 

첫 키스, 첫 사랑, '처음'이기에 더욱 특별하고 설레는 것들인데요. '첫 단독 공연'도 빠질 수 없는 킹 오브 설레임이겠죠? 여기 첫 단독 공연과 EP앨범을 발매한 따끈따끈한 신인 밴드가 있습니다. ^^ 바로 '페인터스'입니다. 이미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한 명, 한 명이 모여 페인터스로 뭉치게 된 지 벌써 몇 달이 지났네요. 조심스럽고 설레임 가득한 현장, 함께 찾아가 볼까요?


지난 6월 6일 페이스북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First Painting
7.26(FRI)
Coming Soon


첫 번째 단독 공연인가? 첫 번째 앨범 발매?
과연 무슨 뜻일까 궁금증을 자아내던 저 글은 놀랍게도 두 가지 뜻 모두를 의미하는 말이었다.
7월 26일 첫 번째 단독 공연과 함께 첫 번째 EP가 발매된다는 것!
7월 26일까지 공연 준비도 있었지만, 그 바쁜 와중에 단독공연 합주와 EP 녹음 작업을 해냈다.
간간히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알려주는 공연 소식들이 마냥 기다리는 내게는 더욱 초조함을 안겨줬다.
(아마 내가 기대된다, 설렌다, 목 빠진다고 지겹게 말해서 멤버들이 귀찮아했을 가능성이 있다..)

 


공연 며칠 전 합주에 지친 멤버들.. '힘내요'를 외치게 만드는 사진..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니, 드디어.. 그날이 왔다.

첫 단독 공연을 위한 스파르타 연습이 끝났습니다!!!!
공연 후 당신들의 모습도 이러하기를!!!! 화이야!!!

 


2013년 7월 26일 금요일!
입장하는 순간까지, 아니 입장해서도 설레임 그 자체였다.
생각해보면 요즘 내게 '설레임'을 준 뮤지션이 몇 팀이나 될까?
그들에 대한 애정이 식었다기보다는 '보아오던' 팀들이어서 그런지 둔감해진 게 사실인데,
첫 번째 단독 공연을 한 이들은 내게 설레임을 안겨줬다.

 


보컬, 키보드의 래우너 / 기타의 김영우/ 드럼의 원섭 / 베이스의 최정민
(위 사진은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사전에 공개되지 않은 깜짝 게스트가 있었다. 달콤한 소금의 '김손손'

 


첫 곡은 달콤한소금의 <고장난시간>
개인적으로 솔로 앨범이 나온 후,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보니 더욱 반가웠다!

화이트데이에 우울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냈다는 앨범ㅋㅋㅋ
"한의학적으로 폐의 기운이 약하고 목이 건조해서 삑사리가 가끔 나는데..

특히 이 곡이 약간 그런데.. 그래도 당황하지 마시고.. 엄청 슬프구나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있을까>는 삑사리 나지 않았다..
후기를 쓰면서 다시 들어보는데 그의 말처럼 다시 들으니 들으면 들을수록 듣게 되는 노래인 것 같다.
마지막 곡으로는 분위기를 너무 가라앉힌 것 같다면서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불렀다.
본명이 김진영인데,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주목받으면서 성격이 좋아졌다는 비하인드와 함께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였다.


사실 나에게는 좀 낯선 노래였는데,
워낙 명곡이고 유명해서 일부는 따라부를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중간에 히릿! 렛츠고! 여러 추임새가 어찌나 재미있던지ㅋㅋㅋ
순간 '김손손'의 단독공연인가 착각했다.
김손손 GO! 손손 GO!

 


그리고 등장한 오늘의 주인공 페인터스!
등장과 함께 시작한 첫 곡은 <RTTL(Run to the light)>
개인적으로 이번 음반에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했던 곡.
"노래도 안 했는데 벌써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네요"
등장과 함께 들리던 엄청난 환호성에 나도 좀 놀람!

 

 

 

"제가 어딜 갈 때마다 항상 말하는 게 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거에요.
제가 물을 마시면 소리를 질러주시면 돼요. 여러분. 오늘만큼은 아이돌이고 싶거든요."


매번 공연 때마다 보컬인 래우너님이 말씀하시는 부분인데, 아마 그 함성 소리가 최고로 컸던 날이 아닌가 싶다.
"짧고 굵은 것도 좋지만 긴 거 되게 좋아해요. 다음 곡은 그러한 의미로 공황장애 하겠습니다."
그러한 의미가 어떤 의미인지 한참을 생각해봤는데, 후기를 쓰는 이 와중에도 잘 모르겠다.
멘트하실 때 긴장한 모습이 보였는데, 아마 그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원래 공연 때 무대에서 돌고 뛰고 하시는 분인데, 아직 시작이라 그런지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으셨다.

 

 
<공황장애>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인데, 트위터로 김영우님께 말했더니 저보고 유니크한 사람이라고..
후렴구 부분이 특히나 흥얼흥얼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곡이다. 들으면 들을수록 빠지게 되는 곡.


"우리 옷차림이 어때 보여요? 나름 1부 때는 댄디하게 한번 입어보자고 그랬는데 댄디해 보이나요?" "네~~!!"
"다행이다."
다행이라고 말씀하실 땐 진심이 느껴졌다.. 알 없는 안경에 다들 깔끔한 셔츠에 보기 좋았다.
옷 하나, 소품까지 신경 쓴 게 보여서 더 좋았다.

 


다음 곡도 공연 때 자주 하시던 <Tonight>이었다. 악기 솔로 부분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최정민님의 호루라기!
호루라기 소리가 날 때 박자를 맞춰야 할 것 같은 느낌! 신나게 흔들거리는 노래였다.
관객과의 호흡이 중요하기에 이 노래 시작 전에는 늘 '배움의 시간'이 있는데, 금방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서 좋다.

"대신에 대신에 대신에 대신에~" <대신에>는 쉽게 따라 할 수 있고, 가사도 귀엽고, 멜로디도 좋은데,

숨은 매력이 하나 더 있다.


드럼의 원섭님이 속했던 밴드 '해브어티'의 <너 없는 하루>랑 비슷한 부분이 있는데
노래 중간에 최정민님이 한번 하시더니 나중에 래우너님이 노래까지ㅋㅋㅋ
"너 없는 매일이 정신없이 지나갔어~ 대신에 대신에 대신에 대신에~"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지난 올레스퀘어 공연에서 '배신에'라고 들렸다던 사람이 있었는데,

그럼 노래가 굉장히 무서워진다면서 말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1부의 끝 곡은 <Suit Up>
원래 이 곡은 12팀의 뮤지션들의 겨울컴필앨범 'Between The Cafes 겨울이야기'에 수록됐던 곡인데,
새롭게 EP를 발매하면서 재녹음한 곡이다.
겨울과 여름, 계절의 차이일까? 훨씬 밝은 느낌.
두 가지 버전 다 다른 매력이 있기에, 두 가지 모두 들어보는 걸 추천한다.

 


1부가 끝나고 두 번째 게스트는 '차가운체리'였다.
등장과 동시에 첫 곡 <뭘바래>를 불렀다. 개인적으로 차가운체리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차가운체리는 페인터스와 인연이 깊다.

 

"페인터스에서 드럼치시는 원섭씨가 저랑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제가 더 어려 보이죠?
또 차가운 체리에서 드럼치는 친구가 원섭씨 대학교 후배에요,
그리고 기타치는 친구가 원섭씨 동네 동생이에요."


게스트를 할 수밖에 없는 깊은 인연.. 앨범 녹음 중이라 바쁜데도 달려와 준 차가운체리!
모두가 따라 부르는 <전화해줘>

"홍대에서 저희가 3년 활동했는데 아직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아무도 이 노래를 모르시니.. 감사합니다
모르는 분들 앞에서 공연하는 게 좋아요. 저희를 알릴 계기가 되니까."
알고 있었어요. 알고 있는 사람 많아요. 힘내요! 근데 차마 안무는 하지 못했어요. 용서해요.


"또 물먹으면 소리 지르라고 시켰구나? 몇 년 전부터 그걸 하고 있더라구요."
그 누가 물을 먹어도 소리 지르는 관객들에 놀라지도 않는 김빨강님.
환호성과 반응이 좋다며 차가운체리 단독공연에도 와달라고 하셨다. ㅋㅋ
원섭님이 '돈을 받고' 젬베를 쳐줬다는 <Rhythm of My Life>를 '돈을 안 받고' 게스트 해준 차가운체리가 마지막 곡으로 불렀다. 다같이 박수치며 신나게 즐길 수 있는 곡이었다.

 


그리고 시작된 2부.
래우너님이 등장하고 건반을 치시면서 신곡 <High Road>를 불렀다.
"반갑습니다. 2부를 시작해볼까요?

다음곡 역시 이번 공연에서 첫 공개된 신곡 <Travel> Travel 하면 밝은 느낌의 여행가고 싶어! 하는 노래일 일 것 같은데, 이 곡은 조용하다. 가장 눈에 들어온 건 멤버들의 의상이었다.


1부가 '댄디'라면, 2부엔 '롹'이었다.

"저희가 2부를 시작했어요. 평소에 부끄럼을 타지 않거든요.
근데 오늘 아는 얼굴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가 멘트도 잘 안되고, 그랬네요...
저희가 첫 공연을 3월 말에 했거든요. 얼마 안 된 밴드입니다. 물을 많이 주셔야 무럭무럭 자라나요.
제가 아직 키를 클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거든요. 이 친구 보면서"


멤버들의 소감을 듣고 싶다면서 한분 한분의 소감을 물었다. 먼저 맏형부터~


원섭 : 저는 드럼치는 원섭이라고 합니다. 제가 맏형이라는 이유로 이런 걸 먼저 하게 되는데, 저희가 팀을 만든 지 4개월 정도 됐어요. 공연 섭외를 해주셔서.. 그래서 그 김에 거의 2달 만에 앨범도 만들어내고 거의 한 달 만에 10곡 정도를 만들었어요. 이거 하는 동안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같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고생들 되게 많이 했어요. 멤버들한테 너무 고맙고.. 오늘 공연 준비 많이 했거든요. 신나시면 일어서서 춤추셔도 되고, 소리 마음껏 질러주셔도 되구요. 마음껏 즐겨주시다가 좋은 공연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영우 : 저는 페인터스 둘째 김영우입니다. 반갑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일단은 진짜 열심히 많이 준비했고.. (안 들려요~) 안 들려요? 제가 쑥스러움이 많아서.. 하나만 여쭤볼게요. 즐거우세요? (네~!) 행복하신가요? (네~!) 저희도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정민 :  페인터스에서 평균 신장이랑 나이를 다 깎아 먹고 있는 막내 최정민이라고 합니다. 제가 공연한 이래로 여기서 제일 말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다 좀 익숙한 얼굴이시잖아요. 저는 예전에 주로 세션 활동하다가 지금 페인터스 형들 만나고, 또 다른 밴드 '쿼츠'라는 하드한 밴드를 하고 있어요. 자아정체성을 찾기 쉽지가 않아요. 어쨌든 열심히 준비해서, 저 개인적으로는 상반기 결산 보고 같은데... 어쨌든 정말 집에는 맨날 자러만 가고 열심히 했으니까요, 재미있게 즐기다 가주세요. 감사합니다.


거짓말 안 하고 저렇게 말 많이 하는 거 처음 봤다. 한 마디 한 마디 하실 때마다 놀람...

 


래우너 : 저희가 사실 세 명 같은 경우에는 각자의 다른 밴드를 하다가 어떤 기회가 돼서 서로서로 공연장에서 만나다가 의기투합하게 됐구요, 정민이같은 경우도 혼자 활동하다가 의기투합하게 된 지 얼마 안 됐어요. 각자 음악을 해오면서 느꼈던 생각들이나 그런 것들이 얘기를 해볼수록 잘 맞아서 밴드를 하게 됐습니다. 몇 달이 안됐는데도 제 생각엔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잘 지켜봐 주시고.. 제가 오늘 재미있는 말이 안 나와요. 상투적인 이런 말만 나와요.
그냥 노래할게요. 저는 셋째 박래원이었습니다.

 


다음 곡은 올레스퀘어 공연에서 공개한 <Monster>였다. 다시 들으니 더 좋았다.
한번 들었다고 익숙하긴 했지만, 아직 따라부르기엔 무리가 있었다.

 

이어서 들은 곡은 <귀향>

이 곡 또한 단독 공연에서 공개한 신곡인데, 몬스터와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순간 한 곡인가 착각했다. 개인적으로 이 곡에선 드럼 소리와 보컬 소리가 집중됐는데, 두 소리만 집중하다 보면 기타랑 베이스가 들리는 신기한 곡이었다.


다음은 이벤트 MC 래우너님의 진행으로 앨범 증정 이벤트!
단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4명에게 증정하는 이벤트이었다.

당첨된 네 분이 무대 위로 올라와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씨디를 받아갔는데..
1. 여자친구와 함께 온 전역이 꿈인 군인 남자분.
2. (역시나 또) 여자친구와 함께 온..
'만사마 닮았다고.......'
원섭님 아니에요. 안 닮았어요. 궁서체임.
중고차 판매하시는 분이랬는데 010...에서 다들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트 넘치는 분이었음.
3. 원섭님 지인 분과 함께 온 꿈이 백수인 여자분.
4. (이번엔...) 남자친구와 같이 온 엠펍공연때 보고 오신 여자분.

 

 

<Monster>에 이어 올레스퀘어 공연에서 선보인 신곡 <Lies & Truth>

"아무래도 저희 단독공연이기도 하고, 저희가 되게 의미가 깊은 자리잖아요.
사실 평소보다 긴장을 많이 해서, 원래 이렇게 방긋방긋 잘 웃고, 막 뛰어다니고 하는데
오늘은 약간 의기소침했을지 모르지만, 여러분이 지금 소리쳐주시면 힘을 얻어서 또 다른 자아가 나타날지도 몰라요!"


(형 사랑해요!)
"그런 거 싫어해요
전 여자 좋아합니다."
오빠 알라뷰ㅋㅋㅋㅋㅋㅋ


마지막 인사멘트를 끝으로 준비된 영상과 함께 <Cafe Terrace>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보는 편인데 카페테라스는 '가사'가 참 중요한 곡인 것 같다.
마치 내게 해주는 말 같고, 모든 사람이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된다.

안된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지금은 맘껏 울어 괜찮아
카페테라스에 앉아서 바라봐
저 태양을 저 사람을 저 숨쉬는 모든것을

 


퇴장과 동시에 앵콜! 앵콜! 앵콜!
아무리 소리 질러도 나타나지 않는 그들 때문에 목이 아파져 올 때쯤, 빼꼼 고개를 내밀고 다시 들어가서..

"나 놀리시나... 더 세게 앵콜! 그냥 다 일어나 주시면 안 돼요? 일어나야죠! 어렵지 않아요!"

앵콜 첫 곡은 자주 부른 <전사의후예 cover>
HOT의 명곡이지만 HOT의 전성기 내는 내가 어렸기 때문에, 사실 나에게는 HOT보다 페인터스 버전이 더 익숙하다.
아이돌 공연장같은 분위기! 모두가 따라부르고 환호성이 나오는 곡이었다.
그나저나 랩도 잘해? 마지막 곡은 앨범 수록곡인 <1000 Smiles>


이때 무대를 정말 넓게 쓰는 래우너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맴버들의 신나게 연주하는 모습 또한 볼 수 있었고, 거기에 관객들의 칼 박자 박수!
그리고 다 함께 코러스까지!

 


 

다음 공연도 기대되고, 꼭 가겠다고 마음먹게 만드는 공연이었다.
공연을 다녀 온 이후로 며칠 내내 '페인터스'의 곡만 듣고 있다.
그나저나 음원없는 신곡은 어떻게 듣지 음원 내주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 페인터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한국음악발전소의 뮤지션 지원 프로젝트Vol.11를 통해 만들어지는 무대입니다.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3기 최주환님의 리뷰입니다.

'음악을 눈으로 읽다?' 공연 후기를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공연장의 감동을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테죠? 그러나 그 감동의 반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뮤즈라이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실 '뮤즈홀릭'이지요. 오늘은 페인터스의 <First Painting> 현장을 전해주신 최주환님의 리뷰로 함께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 블로그 원문 보러가기 ☞ 오예

> 사진 출처 ☞ Argona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