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로 1가 13-25'라는 팀명도 참 특이하지만,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라는 앨범명도 참 특이하죠? ^^ '원효로 1가 13-25'에 함께 살고 있는 세 남자가 6개월간 매달 1곡의 곡과 뮤직비디오를 완성시켰어요. 그 곡들을 엮어 앨범으로도 제작했는데요, 그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처음 공개하는 쇼케이스가 뮤즈라이브에서 있었지요! 어떤 일이 펼쳐졌는지 후기로 함께 살펴봐요. :)
원효로 1가 13-25의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 EP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을 찾았다. 공연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눈길을 끈 것은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라고 적혀있는 캘리그라피. 소셜 펀딩과 팬들의 후원으로 지난 6개월간 매달 한 곡의 노래, 그리고 뮤직비디오를 발표한 프로젝트의 이름이자, 그 노래들을 묶어 7월에 발표한 앨범 타이틀이기도 하다.
이 공연을 보게 되면서 '원효로 1가 13-25'라는 팀을 알게 됐는데, 이 길고 장황한 팀 이름은 세 사람이 룸메이트로 함께 살고 있는 집 주소이자, 그동안 꾸준히 하우스 콘서트를 열어온 곳이라고 한다. 같은 학교 출신이었지만 각자 음악을 하던 세 사람이 뭉쳐 프로젝트 팀 '원효로 1가 13-25'에 살면서 공연도 하고, 공연에서 불렀던 노래들을 묶어 앨범도 내고! 신기하고 부러운 사이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왼쪽부터 김동규, 김진춘, 은휼이다. 'Sweet Love Virus, 함께 가는 길, 누구보다 널 이렇게' 이 세 곡은 모두 이번 EP에 실린 곡들로 공연 오프닝답게 밝고 신나는 곡들이었다. 앞에서 말했듯이 매달 한 곡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그 곡의 뮤직비디오도 함께 나왔던지라,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 앨범에 실린 노래를 할 때는 뒤에 있는 스크린에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Sweet Love Virus>라는 곡에 정은채가 나와서 괜히 반가웠다.
세 곡을 연달아 부르고 난 뒤 이어진 멘트에서 본인들에게 초상권 같은 건 없다며.. 많이 찍어 올려달라고 해서, 여기저기에서 셔터가 팡팡 터지고 다들 웃고 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공연 시작할 때쯤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공연 전체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때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발랄한(?) 멘트들이 이어지고 난 뒤에 <오랜 친구와 함께>를 불렀는데 다들 박수 치고 따라부르는 신나는 곡이라 공연장 전체가 들썩들썩~!
이어지는 노래들은 앞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진지한 곡들이었다. 그 중 <그대 내 맘을>이라는 곡이 어떤 분의 프러포즈에 쓰였다고 해서, 돌아와서 영상(링크)을 찾아봤다!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게다가 공연에 바로 저 프러포즈의 주인공인 두 분이 참석해서 더욱 훈훈했다. 누군가의 삶에 한 번뿐일 순간에 자기들의 노래가 함께한다면 더없이 뿌듯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곡 다음에 이어진 <You>는 '원효로'의 정규 1집에 실렸던 곡인데, 김동규님 없이 김진춘님, 은휼님 두 사람이 이끌어나갔다. 은휼님의 가창력이 크게 돋보인 곡이었다.
1부를 닫으며 게스트로 '미튼'이라는 팀이 등장해 두 곡을 선보였는데, 알고 보니 이 팀의 베이시스트가 바로 김동규님!
그래서 1부의 마지막 순서에서 퇴장하셨었구나 싶었다. 원효로와는 또 다른 음악 세계를 지닌 팀인 듯..!
두 번째 게스트는 배우 '임지규'님. 두 번째 달에 만든 노래인 <슬픈 우리 젊은 날이여 안녕>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해주시기도 했는데, 게스트로 등장해서 <너를 처음 만난 그때>라는 노래를 들려줬다. 조금은 어색하고 좀 정직한..? 창법을 구사했지만 새로운 모습이었다. ㅋㅋㅋㅋ (카메라 셔터음이 제일 많이 들린 순간인 것 같기도...)
원효로와는 원래 아는 사이였고, 그런 인연으로 뮤직비디오 출연에 영화도 함께 출연했다고 한다. 이날 부른 노래가 영화에 삽입되는 곡이라고 설명하셨다. (무려 '최초공개' 였다!)
게스트로 자리를 빛내줬던 임지규님이 출연한 <슬픈 우리 젊은 날이여 안녕>이 이어졌다. 이 노래는 김동규님이 꽤 오래전에 쓴 곡이라고 하는데, 본인이 직접 철학적이고 시적인 가사라고 설명해주셨다. 뮤직비디오도 난해하다는 사람이 많다고 하면서, 힌트는 '의자'라고 강조하셨다. 노래하는 동안 뒤에 나오는 뮤직비디오를 살펴보니 정말 좀 난해한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의자'라는 키워드를 듣고 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한 뮤직비디오였다. 뮤직비디오를 살펴보고, 의자가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 직접 생각해보는 것도 좋겠다.
이 이후로는 공연의 막바지인지라 신나는 곡들이 이어졌다. 그중에 제일 흥미로웠던 노래는 <원효로 1가 13-25 가는 길>이란 곡이었다. 뮤비가 굉장히 아기자기하고 가사대로인데, 제목대로 '원효로 1가 13-25'까지 가는 길을 근처 역에서부터 설명한 곡이었다. 그리고 <원효로 1가 13-25>, <오빠야 달려>를 이어 불렀는데 <오빠야 달려>라는 노래는 관객들이 참여해야 하는 노래였다. 하우스콘서트 1주년에 관객들과 함께 만든 노래라고 하는데, "오빠야~ 오빠야~" 하는 코러스가 상당히 중독성 있었다. 음원은 아직 없는 노래인 듯 'ㅅ'
본 공연 마지막 순서는 싸이의 <챔피언>과 <원효로 1가 13-25 (Hiphop ver.)>을 들려주셨다. 흔들린 사진 속에서 볼 수 있듯이 은휼님은 맨발투혼까지 보여주셨다. 다들 일어나서 방방 뛰고, 소리치고 마지막 순서다운 열정적인 무대였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런 점을 모두 상쇄하는 멋진 공연이었다.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볼 수 있으니, 꼭 살펴보길! 화면도 모두 예쁘고 재기발랄함과 노래가 잘 어울리는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3기 김다은님의 리뷰입니다.
'음악을 눈으로 읽다?' 공연 후기를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공연장의 감동을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테죠? 그러나 그 감동의 반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뮤즈라이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실 '뮤즈홀릭'이지요. 오늘은 원효로 1가 13-25의 <월세 재계약 프로젝트> EP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을 전해주신 김다은님의 리뷰로 함께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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