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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kies

[2013 K-루키즈 기획공연 후기] "마냥 행복했던, 마냥 고마웠던 시간" - 페이퍼트리, 웁스나이스, 옥상달빛, 피터팬 컴플렉스

 

지난 토요일, 올림픽 공원 뮤즈라이브에서 세 번째 기획공연이 있었습니다. 2013년 케이루키즈의 마지막 기획공연이기도 했던 이번 무대! 최고의 무대를 보여준 케이루키즈와 열심히 공연을 즐겨주신 관객분들께도 참 고마웠던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후배 가수를 위해서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옥상달빛과 피터팬 컴플렉스에게도 감사. ^^ 마냥 행복하고, 마냥 고마웠던 그 순간, 다시 한 번 떠올려볼까요?

 

 

이번 공연도 이전 기획공연 못지않게 많은 분이 자리를 꽉꽉 메워주셨습니다. 뮤즈라이브홀의 장점으로 관객과 뮤지션의 거리가 가까운 것을 들 수 있는데요. 이번 기획공연에는 무대 앞쪽에 좌석을 설치해서 더욱더 가까운 거리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컨택, 많이들 성공하셨는지요? ^^ 저는 사진 찍느랴, 노래 따라부르느랴, 춤추느랴 정신없이 공연을 관람한 것 같네요. 그래도 차근차근 기억을 더듬어, 깨알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

 

기획공연의 오프닝은 '옥상달빛'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2집 앨범 수록곡인 <새로와>와 <히어로>로 무대를 시작했는데요, 조곤조곤 말하는듯한 가삿말이 참 와 닿는 노래였습니다. 관객들 모두 노래를 들을 때는 숨죽이고 조용히 듣고 있다가,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정말 많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어요. 옆집 언니(?)와 같은 편안한 조언과 위로를 듬뿍 담은 듯한 무대였습니다. <수고했어, 오늘도>라는 곡은 원래 마지막 곡으로 부른다고 하셨는데요. 앞으로 수고하라는 ^^; 의미에서 불러주셨답니다. <없는 게 메리트>를 마지막으로 옥상달빛의 무대가 끝났는데요. 어찌나 아쉽던지요~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케이루키즈와 함께해 주세요!

 

다음은 케이루키즈 '페이퍼트리'의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불면증 환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잠>이라는 곡으로 공연을 시작했는데요. 자장가를 부르듯 속삭이듯 시작했다가, 점점 웅장해지는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었습니다. 다음 곡으로 페이퍼트리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미친>을 부르셔서, 분위기가 더욱 업업! ^^ 전에 인터뷰에서 이 곡을 추천해주시면서, 사업과 사랑에 실패한 분들이 들으면 좋을 곡이라고 하셨는데요. 토닥토닥 위로하는 곡은 아니지만,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인 것 같아 괜스레 위로를 받았답니다.

 

멘트를 잘 못하신다고, 노래를 쭉쭉 연이어 부르셨어요. 사실 몇 마디 말보다는 몇 소절의 곡이 더 뮤지션을 잘 나타내지요. ^^ 페이퍼트리의 EP앨범은 9, 10월 중에 발매할 예정이라고, 수록곡인 <넌 날 잊었어>를 미리 공개하셨습니다. 건반 소리 위주의 굉장히 잔잔한 곡이었는데요, 부드러운 보컬의 보이스와 아주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 발매될 EP앨범도 무지무지 기대된다는~!

 

다음 곡은 듀스의 <말하자면>을 페이퍼트리 식으로 재해석해서 부르셨어요. 저는 '아~ 이런 게 브리티시 락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답니다. ^^; 물론 원곡도 굉장한 명곡이지만, 원곡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이후에는 '잊어내리다-케타민엠플-흔해'를 연달아 부르셨습니다. 사실 이번 기획공연의 재발견이라고 한다면, 페이퍼트리의 보컬 영근씨를 꼽고 싶어요.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라고 생각했는데, 내지르실 때(?) 어찌나 남성미가 넘치시는지~ 특히 <케타민엠플>부를 때는 소름이 오소소 돋았답니다.

 

다음 무대는 등장부터 모두를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웁스나이스'입니다. <오늘부터 우리는>이라는 곡으로 시작했는데요. 다 같이 주먹 쥐고 '어이!어이!어이!'했던 거 아직 기억나시죠? ^^ 다섯 분 모두 어찌나 활력이 넘치시는 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지는 무대였어요. 웁스나이스의 <아니 벌써>도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하이톤의 맑은 보이스인데도, 목소리에 어찌나 힘이 넘치시는지 말 그대로 무대를 장악하셨지요.

 

빡빡한 공연 스케쥴 때문인지, 자꾸 살이 빠진다고 하셨는데요. 사실 살이 안 빠질 수 없도록 매번 혼신의 힘을 다해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주신 것 같아요. 살 빼고 싶다면 모두 일어나 춤추자고 하셔서, 저도 함께 열심히 덩실덩실 했답니다. ^^;  웁스나이스도 새로운 앨범을 열심히 작업하고 있는데요, 9월 중순에 여섯 곡 정도 실린 EP앨범이 출시된다고 합니다. 기획공연에서 EP앨범에 담길 곡들도 미리 들어볼 수 있어 너무 좋았지요!

 

다음 곡으로 <민들레>와 <Eat Your Self>를 부르셨는데요, 효도곡이라고 Eat Your Self를 소개하시면서, 노래에 담긴 사연을 말해주셨어요. 힘든 시기에 만든 노래지만, 그 노래가 또 이렇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고 힘든 시기를 견디고 계신 분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주셨지요. 마지막 곡은 <달바다>라는 곡이었는데요, 정말 높은 하이톤의 곡이었는데, 전혀 어렵지 않게 소화하셔서 혀를 내둘렀던 곡입니다. 관객을 쥐락펴락하며, 정말 완성도 높은 공연을 보여준 것 같아요. 나이스!

 

2013년 마지막 기획공연의 마지막 무대! 바로 '피터팬 컴플렉스'가 차지했답니다. ^^ 보컬 전지한씨께서 통기타만으로 연주한 곡 <감정을 삼키고>로 첫 무대를 시작했는데요, 이 감미롭고 순정적인 남자는 바로 다음 순간부터 돌변하게 되지요. ^^; 건반을 연주하며, <젊은날>을 부르셨는데요. 정말 몸을 가만히 못 두시고.. 리듬을 타시더라구요. 계속해서 마력적인 목소리와 춤사위를 선보이시며 공연을 이어가셨는데요. <첫사랑>을 부르실 때, 드디어 그 말로만 듣던 '차양막 댄스'를 마주하게 되지요. 모든 관객이 홀린 듯, 전지한씨의 몸동작을 따라 했답니다. 멘트도 뭔가 홀린 듯이 횡설수설(?)하셨는데요, 갑자기 사랑한다고 고백하셔서 다들 빵터졌답니다. <자꾸만 눈이 마주쳐>가 마지막 곡이었는데요, 앵콜이 터져 나와, <모닝콜>까지! 정말 알찬 무대였습니다. 기획공연의 마지막을 정말 멋지게 장식해주신 것 같아요! 피컴, 저도 사랑해요!

 

 

기획공연은 끝이 나도! 케이루키즈의 공연이 끝난 것은 아니지요! 연말 결산 콘서트가 남아있다는 말씀~ ^^ 11월 23일 유니클로 악스(UNIQLO-AX)에서 2013 케이루키즈 6팀을 모두 만나볼 수 있답니다. 케이루키즈 6팀과 스페셜게스트로 꾸며질 이번 무대, 정말 기대 많이많이 해주세요. 몇 개월 뒤에 또 이~~따만큼 성장한 모습으로 만나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