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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벌써!.. 벌써 개강이라니! 시간아 멈추어다오! - 개강하면 생각나는 나의 단어들



방학이 눈 깜짝하고 나니 사라졌다. 그리고 코 앞으로 다가온, 혹은 이미 개강을 한 곳도 있을 것이다. 방구석에 누워서 TV채널 돌리는 일도 이젠 안녕, 2시쯤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라면 하나 끓여먹던 여유로운 생활도 이젠 굿바이~ 비록 개강을 코앞에 둔 대학생들은 새 학기 시간표를 짜느라 머리가 복잡하겠지만 개강하면 생각나는 것들을 여기에 모아봤다. ‘응답하라 1997’을 보며 그 때 그 시절을 회상하듯, 개강하면 떠오르는 것들로 그 시간을 추억하리~!! 






개강하면 생각나는 그 첫 번째! 복.학.생! 새내기들은 멋진 복학생 오빠들을 기대하며 등교하겠지만,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현실은 유리상자(뮤지션)라는 것 말이다. 한껏 멋 내고 다니는 유리상자, 공부만 하는 유리상자, 운동 잘하는 유리상자!!! 온통 유리상자처럼 생긴 오빠들이 활보하고 다니는 현실은 시궁창!!! (물론 이것은 여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이제 막 군인의 신분에서 사회로 나온 복학생 오빠들은 조금이라도 후배와 더 친해지기 위해 돈을 물쓰듯 펑펑 쓰곤 했다. 그리고 몇 달 뒤에는 그지 신세가 되고 말았지만 말이다. 다들 ‘복학생’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내가 복학생 입장이 되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고, 복학생 오빠와의 러브스토리가 떠오르는 분도 있을 거다. 아!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도 복학생일지도? 후훗!




이 노래가 생각나는 건, 유세윤 때문일까? 아니다. 뮤직비디오에서 보여주는 패션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복학생하면 떠오르는 약간의 촌스러움. 1990년대의 복학생 오빠야들을 보여주는 듯한 그들의 패션에 이 노래가 단박에 생각났다. UV의 ‘쿨 하지 못해 미안해’ 그 가사를 봐도 왠지 복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다. 물론 이 노래가 전하는 이야기가 꼭 복학생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쿨하게 뒤돌아 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한 일들도 많으니까 말이다. 







개강하면 생각나는 또 한 가지! 아니 소원이 있다. 바로 ‘이번 학기에는 꼭 여자친구 혹은 남자친구를 사귈 거야!’하는 바람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아니, 저렇게 생긴 애도 이성친구가 있는데 왜 나는!!’이라며 괜한 돌에 화풀이를 하던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가을에 낙엽이 지기 시작하면 플라타너스 나무 밑에서 여자친구 무릎에 누워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고 싶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허락된다면 솔로부대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어렵게 이룬 것일수록 더 달콤하고 행복하다. 우선! 이성 앞에 섰을 때를 위해 자신감을 기르는 것이 먼저! 그리고 이성에게 천천히 다가가자. 그렇다면 개강 후 멋진 이성친구가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안 생겨요’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달달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솔솔부는 봄바람의 ‘그런 날엔’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사람과 버스 옆자리에 앉아 이어폰을 나눠 끼고 이 노래를 듣는다면? 이보다 더 로맨틱할 수는 없다! 이 노래를 연습해서 상대방에게 불러주는 것도 멋질 것 같다. 음치라고? 그렇다면.. 기타를 연습해보는 건 어떨까? ‘눈물 나게 좋은 날엔 내가 늘 곁에서 널 지켜줄게~♬ 이유 없이 슬픈 날엔 내가 너에 두 손 꼭 잡아줄게~♪’







개강하면 생각나는 가장 큰 키워드가 있다. 바로 개강파티 혹은 개강총회! 한 마디로 술자리다. ‘떡은 사람이 될 수 없어도, 사람은 떡이 될 수 있다’라는 어느 CF 카피처럼 개강 후 한 달간은 술이 떡이 되어서 산다. 이런 술자리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이 있다.


아주 오래 전, 학교 앞 막걸리 집에서 막걸리를 진탕 마시고 ‘이모! 계산은 제 이름에 달아주세요!!!!’라는 한마디로 막걸리 집을 뛰쳐나왔던 일화(한 마디로 먹튀)나 꼴에 선배라는 이름 하에 밤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후배들 택시비 챙겨주느라 한 달 생활비를 일주일 만에 다 쓴 이야기들은 너무 많아 식상하다. 그래도 가끔씩은 개강파티며 친구들과의 단합을 위해 함께 했던, 오뎅국물만으로도 소주 서너 병은 거뜬했던 그 때가 그립지 않은가? 




바이브의 ‘난 늘 술이야~ 맨날 술이야~♬’가 생각날 법도 하지만 개강파티하면 말 그대로 파티 아니겠는가! 이럴 때는 정신은 잠깐 가방 속에 넣어두고 미친 듯이 놀아보는 것도 좋다. 선배 앞에서 재롱도 부려주고 후배 앞에서 자존심도 조금 상해보고(?) 이렇게 친해지는 거 아닐까? 요즘 한창 주가를 달리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틀어놓고 모두 하나가 되어 말춤을 춰보는 건 어떨까. 이게 바로 단합! ‘오빤 ㅇㅇ스타일~’로 개사하는 것도 잊지 말 것!






개강이라는 말만 들어도 설레던 시절이 있었다. 사회에 나오니 대학 다닐 때가 왜이리 그리운지. 많은 이들은 ‘대학 다닐 때가 좋았어~’라는 말을 빼놓지 않을 것이다. 개강이라고 너무 술자리에만 빠져있지 말고, 이번 학기에는 소소한 목표라도 세우고 그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노력하는 것도 꼭 필요할 것이다. 개강, 그 단어만으로도 아련한 시절. 지금 대학생들은 이 시절을 제대로 즐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