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많은 악기를 연주한다는 한국 음악의 집시, '하림'. 그리고 인디신의 실력파 연주자 '집시앤피시 오케스트라'. 이 둘이 함께 세계음악여행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집시스윙은 물론 다양한 나라의 음악을 함께 연주하고, 그 음악을 관객들과 나누며 자유, 낭만, 만남을 노래한다는 공연, '집시의 테이블'.
일상을 떠나 끊임없이 새로움과 자유로움을 꿈꿔왔다면! 프랑스와 그리스, 그리고 아일랜드 등의 이색적인 음악과 낭만적인 여행기를 들으며 후리한~ 뮤지션들의 음악파티가 열리는 '집시의 테이블'에 합석해 보시죠~
20120804. 하림의 집시테이블.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
매달 새로운 장르의 공연을 접할 수 있게 해주는 뮤즈라이브홀! 이번엔 가수 하림, 그리고 집시앤피시 오케스트라와 함께 떠나는 세계음악여행 콘서트, '하림의 집시테이블'에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저를 반겨주는 귀여운 뮤즈라이브홀. 하림의 집시테이블 공연 포스터가 공연장 입구에 붙여져 있네요. 집시들의 자유로움이 느겨지는 포스터!
집시(Gipsy)하면 방랑, 떠돎, 자유... 그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기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 집시라는 소재가 어떻게 콘서트에 녹아들어가 있을지 너무너무 기대되는 콘서트였습니다. 부푼 마음을 안고 뮤즈라이브홀 안으로~ go! go!
공연장에 가자마자 하는 일은 역시 티켓 교환ㅋ.ㅋ 근데 저는 바보같게도 7시 공연인 줄 알고 늦을까봐 헐레벌떡 갔는데 알고보니 8시 공연이었어요ㅠㅠ 지금까지 뮤즈라이브홀에서 본 공연들이 거의 7시 공연이라 이 공연도 그럴 줄 알았던거죠! ㅋㅋㅋ 티켓교환하고 공연장에 딱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어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그 때도 상황파악 못하고 멍 때리다가 나와서 티켓을 다시 확인하고 나서야 제가 한 시간이나 빨리 왔다는 걸 깨달았답니다. 그래서 뮤즈라이브홀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 시간을 때우고 공연을 보러 갔어요ㅎㅎ
공연 시작 전, 무대 위에 세팅되어있는 낯선 풍경. 처음엔 저게 무엇일까 하다가... 아! 콘서트 이름처럼 정말 테이블이 있구나... 저게 집시들의 테이블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번뜩ㅎㅎ 집시들의 공연이 펼쳐질 테이블답게 곳곳에 악기들이 보였어요. 공연 시작 전부터 뭔가 새로운 공연이 될 거라는 느낌이 팍팍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하림의 집시테이블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집시들과 함께 떠나는 세계음악여행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유럽의 곳곳을 떠돌아다니며 음악과 춤을 추고 자신의 삶을 즐기는 집시들의 컨셉! 그걸 그대로 따온 음악극 형식의 콘서트죠!
콘서트가 시작됨과 동시에 하림, 그리고 집시테이블과 여행을 떠나는거죠. 그래서 첫 곡도 하림씨의 미발표 곡인 '연어의 노래'... 마임이스트인 '박선진'씨가 여행가방을 가지고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는 마임으로 공연의 막이 오릅니다.
마임이 적용된 콘서트는 처음이라 정말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공연에서 집시 음악, 춤과 함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게 마임이었죠. 어쩌면 관객들, 그리고 우리 모두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보통의 사람들을 공연에 출연시킴으로써 단순히 음악을 즐기는 콘서트 이상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공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임의 매력은 그런게 아닐까 싶어요.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손짓과 몸짓으로, 표정으로 모든 것을 담아냅니다.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감초역할도 톡톡히 해내셨죠~!
집시들의 연주가 시작되고 제일 먼저 떠난 국가는 프랑스 파리였어요~ 프랑스 집시스윙의 매력에 푸욱~ 음악적 지식이 없어서 '집시스윙은 어떤 것이다'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정말 어깨가 들썩들썩 발랄하고 경쾌하며 흥겨운 이국적 음악이었어요. 집시들의 음악은 매우 빠른 템포로 흥겹게 연주되었는데 끝났다 싶어서 박수를 치려고 하면 다시 시작하고 또 다시 시작하고ㅋㅋㅋ
하림씨가 "집시들은 거짓말쟁이들이라 믿으면 안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공연 초반에 하시는데 거짓말이 이 공연에서 빠질 수 없는 코드라는 걸 공연 내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집시들의 여행과 미워할 수 없는 거짓말'...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가 공연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코드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떠난 나라는 그리스~ 그리스에서는 그리스의 민중음악인 렘베티카를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 가수분이 나오셨어요! 그것도 '진짜' 그리스 가수분이ㅋㅋㅋ 저 검은 드레스를 입으신 분이 매력적인, 진짜 그리스 가수분이시랍니다. 풍기는 분위기며 포스며 표정, 몸짓, 음색까지 정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셨어요.
음색이 뭔가 섹시하면서도 청아한 매력이 넘치는 목소리~! '진짜 그리스 가수'라는 집시들의 귀여운 거짓말에 관객들은 또 한 번 빵~! 터졌었습니다ㅋㅋㅋ 설마 속으신 건 아니시죠?ㅎㅎㅎ 그리스에서는 신이 나면 '오빠'라고 외친다더라구요. 그래서 "오빠"를 외치며 신이난 관객들~ 그런데 이게 집시들의 거짓말인지 아니면 진짜인지는도 잘 모르겠네요ㅎ
세 번째로 떠난 곳은 아일랜드~ 이 곳에서는 흥겨운 아이리쉬 댄서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다 흔들린 사진들뿐이지만 ㅠ^ㅠ 정말 멋진 여성댄서분이 나오셔서 아주 경쾌한 아이리쉬 댄스를 보여주셨어요. 아이리쉬 댄스는 아일랜드의 전통춤으로, 손은 거의 쓰지 않고 발을 이용해서 주로 추는 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사뿐사뿐 폴짝폴짝 뛰는 느낌으로 춤을 추는데 그래서 더 경쾌한 느낌!
그러다 갑자기 "아이리쉬 댄스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져보자"며 하림씨가 관객석에서 데리고 오신 어떤 남자분. 굉장히 수줍어하시고 어리둥절해하는 모습에 저는 "어떡해ㅋㅋㅋㅋ"하며 조마조마하고 구경하고 있었는데, 이런 반전이....!! 갑자기 조끼를 입으시더니 여성 댄서분과 너무나 태연하게 춤을....ㅋㅋㅋ 집시들에게 또 한 번 속아버린거죠. 저 남자분도 아이리쉬 댄서분이셨던 거예요ㅎㅎㅎ
이렇게 신나는 아이리쉬 커플댄스로 분위기가 더 후끈후끈해진 뒤, 이번엔 다시 여행의 시작점인 프랑스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세느강변에서 너무너무 귀엽고 발랄한 사랑노래를 듣게 되죠. 서울로 돌아가기 전날 밤, 마지막 여행의 밤을 장식해줄 스윙댄서들이 등장합니다!
열정적인 스윙댄스에 모두 행복해지는 밤이었어요. 톡톡 밀고 당기고 이어지고 끊어짐이 있는 쫀쫀한 탄력의 스윙댄스~ 춤을 추시는 분들의 커플댄스가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해보이던지 미소가 절로 나왔답니다. 그리고 이제 진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여행의 끝은 결국 돌아오는 것이니까요. '돌아오기 위한 여행'... 이 말이 마음 속에 진하게 남습니다.
다시 마임맨의 등장. 여행을 마친 후 고단한 몸을 이끌고 잠이 듭니다. 이렇게 한 시간 반동안의 집시들과 함께한 세계여행이 끝나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로 공연은 막을 내렸습니다.
떠남과 돌아옴, 그리고 일상을 떠나는 여행뿐만 아니라 삶이라는 여행에 대한 생각도 할 수 있어서 좋았던 공연이었습니다. 즐거움과 흥겨움 뒤에 진한 여운이 남는, 생각을 곱씹을수록 의미가 쪼개지고 쪼개져 잠시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의미있는 공연! ...하림의 집시테이블이었습니다.
-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1기 ‘최승아’님
하림과 집시앤피시가 들려주는 세계음악여행! 자유롭고 낭만적인 집시들의 삶이 느껴지셨나요? '집시의 테이블'은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대중음악공연 프로젝트로 선정한 기획공연이기도합니다. 세계 민속음악을 만나볼 수 있는 질 높은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죠.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했던 공연과는 다른, 자유롭고 이색적인 공연입니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일상밖으로의 탈출! 음악과 공연으로 시도해보시는 건 어떠세요?
> '승아'님의 블로그 원문 보러가기 ☞ http://blog.naver.com/csa518/164561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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