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의 대중음악 공연 프로젝트에는 케이루키즈 말고도, 'Underground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여기에 선정된 인디 밴드에게는 이렇게 뮤즈라이브에서 공연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요~! '지하에서 지상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좀 더 많은 이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기획되었는데요, 어떤 무대였을지 궁금하시죠? 이번 뮤즈홀릭의 후기는 좀 더 특별하게 다가올 수 있는데요, 밴드 라온제나의 키보디스트로 활동 중인 나린씨께서 공연 리뷰를 남겨주셨답니다. 뮤지션이 보는 뮤지션, 어떠했을지 살펴볼까요?!
가을 시즌 동안 매주 공연을 하느라 피곤하고 지친 심신을 달래고 싶었는데, 마침 뮤즈라이브에서 좋은 공연을 한다고 해서 (게다가 인디밴드라니!!!) 냉큼 다녀왔습니다. 13일(일) 오후 7시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이번 공연의 제목은 'Underground'였는데요. Artpay가 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주최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인디 밴드 뮤지션 중에는 자기 공연에 질려서 그런지 남 공연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저는 오히려 다른 밴드 공연을 자주 보는 편이에요. 물론 무한한 팬심도 함께ㅋㅋㅋ 그런데 5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나오자마자 멘탈 붕괴!
뭔가 엄청난 공사를 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사방이 회색 금속판으로 다 막혀 있었습니다. 잘못하면 길 헤맬 뻔ㅠㅠ 길을 아는 사람도 이렇게 헷갈리는데 초행길이신 분들은 정말 조심하셔야 할 것 같아요. 모르시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가기!!! (뮤즈라이브는 동1문 혹은 동1문으로 나와서 올림픽홀 바로 뒤에 있답니다~) 1년 만에 다시 찾은 뮤즈라이브는 역시 그대로더군요. :) 저 카페가 뮤즈라이브...는 아니고요.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뮤즈라이브 입구가 나옵니다~ 카페 커피가 은근 맛나다는!!!
첫 번째 팀은 데일리 노트였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허경민(드럼), 원보람(베이스), 박상욱(리더, 보컬, 기타), 이윤경(피아노)
감미로운 보이스로 달콤한 이야기를 노래하는 데일리 노트는 멤버 전원이 실용음악과 출신이라고 해요. 리더인 박상욱 씨가 작사를 하고, 곡을 쓴다고 합니다. 슈가레코드 소속이라고 하는데 이 소속사에 '블루 파프리카'도 있네요ㅋ (예전에 여의도에서 같이 버스킹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지난해 10월에 결성되었다고 하니 이번 달이 만 1년 동안 활동한 거더라고요. 감회가 새로우실 듯! 사진을 찍긴 찍었는데 뒤쪽 측면인지라 화질이 그리 좋지는 않았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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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추천 곡)
1. D-day
매 공연마다 무대를 시작하는 곡이라고 합니다.
2. Lovely Things
올 7월에 발표한 Single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고 하더군요.
3. Neon(Cov. John Mayer)
4. 여행(?)
제목이 여행 맞나요ㅠㅠ?
기차 여행을 떠올리며 들으면 좋겠다는 멘트가 있었는데 정말 그런 느낌이었습니다ㅎㅎㅎ
5. 눈부신 이별
보컬 분이 4년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쓴 곡이래요.
대낮에 헤어져서 '눈부신' 이별이라고...
6. 멀어지려 해도
이 곡도 매 공연 때마다 마지막 곡으로 한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달달한 노래들이었고요. 개인적으로는 보컬에게 저음이 너무 낮은 듯 느껴지는 커버곡이 좀 아쉬웠어요. 원곡과 키가 같아 보이는데 조금 올려서 보컬에게 맞는 키로 부르면 더 멋있을 것 같아요. 이 팀에서 제게 단연 돋보였던 건 드럼을 치면서 안정된 코러스를 하셨던 드러머였어요ㅋㅋㅋ 그리고 직업병(?)인지 모르겠으나 자꾸 키보드 쪽으로 눈길이 가서... 키보디스트 분의 연주와 코러스도 정말 좋더라고요. 굉장히 단아하게 생기셨어요. 사진보다 훨씬 더 예쁘십니다!!! 아직 싱글 앨범 1장밖에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기대해볼까 합니다.
두 번째 팀은 호소에요.
(사진 왼쪽부터) 서소미(건반), 병호(보컬)
우연인지 필연인지 호소와는 4일 전, 한글날에 같이 공연을 했던 팀입니다. 게릴라 인디쇼 파이널 공연도 함께했고요. 무대를 보고선 왠지 모르게 반가웠다는ㅋㅋㅋ 요새 두 분이서 털모자를 쓰고 다니시더라고요. 건반 분은 빨간색, 보컬 분은 파란색으로 맞춰서요. 그런 모자 맞춤이 특이해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았던 것 같아요. 호소도 활동한 지는 1년 정도 되었고요. 2개의 싱글과 오프더레코드 앨범을 발매한 부지런한 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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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추천 곡)
1. 그대 없는 길
2. 오늘의 날씨는 맑음
상큼발랄한 곡의 느낌이 정말 좋았어요.
3. 비를 맞다
이루마의 'Kiss the rain' 위에 보컬의 목소리를 입힌 곡이었습니다.
4. 여름 안에서(Cov. 듀스)
5. 여전히 난 여전해
이 노래 가사가 정말 중독성 있어요.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부르고 나면 어느새 흥얼거리고 있게 되더라고요.
처음에는 잔잔한 느낌이다가 자꾸 듣고 있다 보면 보컬의 목소리가 호소력 짙게 느껴집니다. 특히 고음 부분에서 호소력이 와 닿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키보디스트 분의 연주 후 멘트, 콧소리가 섞인 '감사합니당~'도 엄청 귀엽고요. 얼굴도 매력적이시고! 아니, 오늘 공연하는 팀 키보디스트 분들은 왜 이렇게 모두 매력적인 건가요?! 마지막에 호응 잘하면 CD 주신다고 했는데... 주신다고 했는데.... 못 받아서 정말 안타까웠어요ㅠㅠ 다음 공연에는 기필코! 받고 말 거에요!
세 번째 팀은 빨간의자였습니다.
수경(보컬), 주은(키보드), 정재훈(퍼커션), 김보규(어쿠스틱 기타)
빨간의자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인디밴드 중 하나입니다. 평소에도 노래 많이 즐겨듣고 있고요. 특히 수경 씨의 그 매력 있는 목소리!!! 그린플러그드 신인프렌즈 공연 때랑 오프더레코드 공연 때 보고 이번이 세 번째 관람이네요. 보컬 수경 씨는 유재하 가요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인데요. 제가 예전에 봤을 때는 '빨간의자 with 수경'으로 활동했었는데 이제는 '빨간의자'로 활동하고 있더라고요. 멤버에도 조금 변동이 있는 것 같은데 최근 사진을 못 찾아서 위의 사진으로 올렸어요ㅠㅠ 이번 공연에서는 유일한 여자 보컬이라서 그런지 좀 더 상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나이는 어리다고 하셨지만 뭔가 멘트에서 느껴지는 구수함도 좋았던 것 같아요.
Set Lists
(굵은 글씨는 추천 곡)
1. 별거 아닐 거란 생각에
수경 씨의 매력이 가장 잘 드러난 곡이 아닐까 해요.
2. 아니 벌써
자꾸 이 노래 제목 '29' 같지만...
예전에 아이패드 들고 25, 26, 27, 28, 29
카운트다운하던 게 생각나네요ㅎㅎㅎ
3. 그래도 부러워
커플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래에요.
4.
키보디스트가 노래를 귀엽게 하셨는데 제목을 못 들었어요.
5. 난 쫌 다른 이별 후유증
6. 니나노나노니
곡 후반부에 10cm의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와 연결시켜 부르는데
웃다가 배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ㅋㅋㅋ
네. 추천곡 수가 엄청 많죠? 편파적이어서 죄송해요... 그래도 노래가 다 좋은 걸 어떡해요.. 빨간 의자는 무대 위에서 말도 잘하지만,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 가사가 많고 노래도 재미있어서 굉장히 즐거웠던 공연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키보디스트 분이 어찌나 귀여우신지. 아아, 오늘 공연에 나온 키보디스트 분들은 다들 매력이 팡팡 터지는 분들이시군요!!!
마지막 팀은 5D Sound였습니다.
최광문(기타), 양효진(보컬), 최영철(드럼), 김태동(랩)
5D Sound도 클럽에서 간간이 마주치긴 했는데, 지난번에 이대에서 같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모금 공연을 했던 터라조금 더 반가웠습니다ㅋㅋㅋ 5D Sound의 근간은 락인데 여기에 랩을 얹거나 덥스텝을 넣거나 해서 좀 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밴드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하는 위의 팀들보다 음악이 좀 더 세서 그런지 마지막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피아노와 일부 코러스는 mr로 처리한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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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은 글씨는 추천곡)
1. Make the Swag
저는 5D Sound하면 이 곡이 떠오르더라고요. 신나고 흥겨워요!
2. 자기 위로 방식
3. 난 아니라고
4. 너는 좀 어때
5.
제목을 못 들었는데 발라드 곡이었어요.
6. Melody
7. Tonight
역시나 남성미가 물씬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키보디스트 분이 첫 번째 곡을 할 때는 나와서 랩을 하시고, 마지막에는키보드를 치면서 자리에서 랩을 하셨는데요. 정말 개인적인 생각인데 키보드를 치면서 하는 게 더 멋지신 것 같아요. 공연장에 온 관객 분들의 연령층이 생각보다 높으시더라고요. 호응도 잘 해주시고, 잘 웃어주시고 덕분에 정말 즐거운 공연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뮤즈 라이브는 공연장이 넓어도 사운드가 어느 객석이나 고루 전달되어서 좋더라고요. 무대에 올라 선 뮤지션의 얼굴이뚜렷하게 보이는 것도 좋고요. 다만 무대 중간중간에 연결선 불량이었는지 자꾸 '퍽'하는 소리가 나서...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사진이 빛을 받아서 그런지 날아가서 다음번에는 카메라를 들고 갈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답니다. 10월 말에 뮤즈라이브의 또 다른 공연을 보러 갈 예정인데요. 여러분도 함께 가지 않으시겠어요?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4기 김혜림님의 리뷰입니다.
'음악을 눈으로 읽다?' 공연 후기를 읽고, 사진을 보는 것으로 공연장의 감동을 느끼기란 쉬운 일은 아닐 테죠? 그러나 그 감동의 반이라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뮤즈라이브의 현장을 생생히 전해주실 '뮤즈홀릭'이지요. 오늘은 <Underground> 공연 현장을 전해주신 김혜림님의 리뷰로 함께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뮤즈홀릭 4기의 활약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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