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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kies

"위로가 되고, 치유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케이루키즈 페이퍼트리 인터뷰!

 

마지막 2013 케이루키즈의 인터뷰네요! 바로 4인조 모던 락 밴드 '페이퍼트리'의 인터뷰입니다. 8월 K-루키즈 기획공연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는 밴드이니, 더욱 집중해서 인터뷰를 살펴보세요. :) 이 과묵해 보이는 4명의 남자, 과연 인터뷰는 어떻게 진행될는지 살짝 걱정했었는데요. 말수는 적어도 뼈있는 말을 콕콕, 밴드가 가진 생각을 확고하게 이야기해준 것 같아요. 무슨 말이 오고 갔을지 궁금하시죠? 함께 살펴봐요!

 

 

페이퍼트리는 말 그대로 ‘종이나무’라는 뜻입니다. 특별한 뜻은 없지만, 어감이 좋아서 선택했어요. 그리고 페이퍼트리라는 게 나무로 만든 종이로 또다시 만든 나무잖아요. 저희 음악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저희가 만든 음악을 관객이 듣고, 또 관객이 저희 노래가 듣고 좋아해 줘야 또다시 음악을 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잖아요. 리스너의 관심과 사랑이 저희의 음악의 원천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가 꾸준히 활동을 해왔지만,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했어요. 한참 여러 콘테스트를 알아보는 중에 케이루키즈를 알게 돼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여러 공연을 통해서 페이퍼트리를 아직 모르시는 관객분들을 만날 수 있어 참 좋은 기회인 것 같아요. 그리고 프로필 촬영, 음반 지원, 인터뷰 등 뮤지션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데, 그런 면을 지원해주셔서 참 감사해요. 덕분에 저희가 표현하고 싶은, 생각하고 있는 음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태현 - 기타 이외에 다른 악기에 관심이 많아요. 건반이나 드럼에도 관심이 많아서, 시간이 날 때마다 공부하고 있어요. 자신의 악기만 잘 아는 것보다는 다른 악기도 잘 알아야 밴드 사운드가 좀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컴퓨터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서 공부 열심히하고 있습니다.

예찬 - 얼마 전에 태현형 작업실에 가서 스피커를 들었는데요. 제가 가진 저가 스피터만 듣다가 고가 스피커로 음악을 들으니까, 귀가 엄청 호강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음반 장비를 구입하려고 열심히 검색하고 있어요.

영근 - 저는 고양이를 한 마리 키우거든요. 그런데 고양이가 저를 주인으로 생각 안 하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에는 아이패드에 오줌을 싸놓았더라구요. '어떻게 해야 이 녀석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게 최대 관심사입니다.

승우 - 제가.. 요즘 몸이 안 좋아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요. 건강하게 살아야죠. (태현: 막내인데..ㅋㅋㅋ) 일단 잠을 많이 자고 푹 쉬면서 체력 보충하려고 해요. (여름 감기로 고생이셨던 승우씨, 이제는 깨끗이 나았다고 하니 안심~!)

 

태현 - 첫 번째 EP앨범 수록곡인 <그리움>이라는 곡을 좋아해요. 제가 페이퍼트리로 활동하면서 처음 만든 곡이라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가요.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곡인데, 많은 분이 공감하실 수 있는 곡이에요.

승우 - <흔해>라는 곡을 좋아해요. 보컬 영근이 형의 부드러움 속에 짐승같은 허스키 보이스를 발견할 수 있는 곡이죠. 아주 야생이에요. 좋은 노래이니 꼭 들어보세요.

 

 

태현 - 기본적으로는 비 올 때 듣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페이퍼트리 노래 중에는 헤어졌을 때라든지 우울하다든지 그럴 때 추천해주고 싶은 곡이 많아요. ‘Portishead’라는 락밴드가 있어요. 저희 멤버들도 좋아하는 밴드인데요. 이들의 모티브가 ‘우울함은 기쁨으로 치유하는 게 아니라, 더 큰 우울함으로 치유한다’라는 거에요. 그러한 모티브가 마음에 들어요. 실제로도 맞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저희도 힘들고 지친 사람들에게 페이퍼트리의 음악이 치유가 됐으면 해서, 그럴 때 들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영근 - 취업에 실패한 분들이나 사업에 실패하신 분들, 이번에 새로 나온 <미친>이라는 앨범을 들으시면 마음이 편해질 거에요.

 

영근 - <미친>이란 곡은 2년여에 걸쳐서 가사를 쓴 곡이에요. 2년 동안 정권도 바뀌고, 반인륜적인 범죄도 잦았는데 그런 걸 지켜보면서 그 표면적인 것 이외에 무엇인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것을 고발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죠. 제 개인적인 성향도 불만 있거나 화가 날 때 담아두고 말하지 못하는 성격인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이제는 그러지 않겠다는 선전포고일 수도 있고요. 들으시는 분께는 위로가 될 만한 곡이니, 많이 들어주세요.

 

 

영근 - 저희가 듣고서 같이 춤을 추거나 흔들 수 있는 음악은 아니라서요. 페이퍼트리 노래를 듣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승우 - 케이루키즈 기획공연을 보러올 정도의 사람이라면, 음악에 관심이 많은 분이잖아요. 저희 음악을 듣고 나서 다른 분께 추천할 만하다고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 팀 꼭 들어보라고 괜찮다고, 추천 많이 해주세요. ^^

 

영근 - 저희 첫 공연이 청평에서 하는 문화축제였었어요. 지금처럼 장마철이었거든요. 강가 옆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 공연하기로 했었는데, 비가 엄청 오더라고요. 베이스를 연주하는 도중에 악기에서 전기가 올라왔어요. 입에 막 나방 들어오고... ㅋㅋ

태현 - 저도 그 공연이 기억에 가장 많이 남구요. 종종 지방으로 공연을 다니는데, 지방 공연이 여러 개 겹치면 좀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 원주에서 한 밴드 경연대회가 있었는데, 그 날 최고의 더위를 체험했죠. 그래도 불러주시면 언제나 감사하죠. 고생을 한 공연이 기억에 많이 남아도, 보람있고 그래요.

 

 

영근 - 저는.. 넘어가겠습니다. 단점은 하겠는데..

예찬 - 승우가 해~ 이런 건 막내가 해야지.

승우 - 음.. 가족으로 따지면 영근이 형은 엄마같고, 태현형은 아빠같고, 예찬형은 삼촌? (태현: 철없는 삼촌..) 영근 형같은 경우는 음악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려고 해요. 곡 만들어내는 거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싶도록 좋은 곡들도 많구요. 엄마처럼 팀을 잘 챙기기도 해요. 태현형은 사운드와 음향 엔지니어 쪽에도 관심이 많아요. 공부하는 걸 보면 대단하기도 하고, 배울 점도 많아요. 예찬형은 일을 할 때 추진력이 굉장해요. 우리들이 힘이 빠져있을 때도 으쌰으쌰하는 에너지를 줘서 다시금 힘을 얻게 하죠. (Q. 이제는 형들이 막내 칭찬해볼까요?ㅋㅋ)

예찬 - 승우는 흡수력이 빨라요. 지적을 해줬을 때나 무언가 요구를 할 때도 포인트를 빨리 알아듣고 금방 따라와요. 조용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자신이 가진 생각과 표현을 정확히 할 줄 알아서 여러모로 마음이 잘 맞아요. 

영근 - 아직까지는 승우가 만든 페이퍼트리 노래가 없는데, 지금 승우 곡을 한창 작업하고 있거든요. 곡이 정말 좋아요. 태현 - 일단 멋있잖아요. 기타를 들고 있을 때 멋있어 보이면, 거기서 끝난 거라고 생각해요.

 

예찬 - 해외도 좋지만, 국내의 예술의 전당같은 무대에 서봐도 좋을 것 같아요. 클래식 위주의 품위있는 무대에 락밴드가 서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요?

영근 - 죽기 전에 꼭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기보다는 죽을 때까지 계속 무대에 서고 싶긴 해요. (예찬: 죽을 때도 무대에서?) 그건 좀 그렇잖아...

태현 - 글래스톤베리라고 영국에서 하는 페스티벌이 있어요. 아직 아시아인은 선 적이 없다고 들었거든요. 영국 모던락 위주의 공연인데, 저희가 또 브리티쉬락을 지향하잖아요. 저희가 아시아밴드 최초로 그 무대에 서고 싶어요. 

승우 - 강남 한복판에서 차량을 다 막고, 공연해보고 싶어요.

예찬 - ~ 완전 멋지다. 다시 하면 안 돼요? 예술의 전당은 좀 아닌 거 같아요..

 

 

영근 - 일단 단기적으로는 케이루키즈 연말 결산에서 1위하는 게 목표입니다. 그리고 라디오나 노래방에도 저희 노래가 소개되도록 페이퍼트리가 어느 정도 알려지면 좋겠어요. 음악적으로는 리스너들의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한 목표에요. 일상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나오는 가사들이 많아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태현 - 개인적인 목표로는 음악만 하고 살고 싶어요. 밴드로서의 수입은 일정하지 않잖아요. 레슨같은 걸 하지 않고 음악 작업만 할 수 있도록 팀이 성공하는 게 목표에요.

예찬 - 저도 비슷한 거 같아요. 저희를 좀 더 많이 알아봐 주시고, 저희 음악을 많이 들어주시는 게 목표입니다.

승우 - 저도 페이퍼트리가 더 잘 됐으면 좋겠어요.

 

 

페이퍼트리 인터뷰 어떠셨나요? ^^ 비주얼도 훈훈~ 음악성도 훈훈한 것 같다구요? 8월 기획공연에서 직접 페이퍼트리를 만나보실 수 있으니 위로가 되고 치유도 되는 음악, 직접 들어보세요~! 이날 공연 영상을 위해서 오랜 시간 촬영도 마다하지 않으셨는데요. 그래서인지 더욱 멋진 영상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후문이 들려오네요! +_+ 인터뷰와 영상 촬영을 위해 고생하신 스태프분들, 그리고 우리 케이루키즈 모두 수고하셨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