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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kies

[2013 K-루키즈 기획공연 후기] 잊지 못할 뜨거운 여름 밤 - 라운드헤즈, 사우스카니발, 킹스턴루디스카, 소란

 

잊을 수 없는 지난주 주말! 무슨 일이 뮤즈라이브에서 있었는지, 함께 했던 사람들은 다 안다죠? ^^ 2013 K-루키즈의 두 번째 무대가 펼쳐졌지요~! K-루키즈 라운드헤즈, 사우스카니발과 킹스턴루디스카, 소란이 함께 했던 무대! 한 팀도 빠짐없이 깊은 인상을 남겨줬던 훈훈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모든 관객이 하나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요~! 혹시나 못 오셨더라도 아쉬워 말고, 후기로 만나보세요. :) 8월 기획공연에서 함께하면 되지요~!

 

 

사우스카니발의 인터뷰를 위해, 일찍부터 뮤즈라이브를 찾았는데요. 몇 주째 쏟아지던 빗방울이 이 날만큼은 뚝 그치고 햇살이 쨍쨍했다죠~?! 케이루키즈의 무대를 응원해주는 듯했습니다. 기획공연의 리허설을 함께 살펴보면서, 곧 있을 무대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커졌는데요. 공연 1시간 전부터 공연 입장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걸 보면서 괜스레 흐뭇해 엄마 미소 빵긋 지었습니다. 지난번 기획공연 무대만큼이나 많은 분께서 와 주셔서, 케이루키즈와 선배 가수들을 응원해주셨지요! 바로 옆의 파워레인저 공연도, 같은 날 체조경기장에서의 아이돌 공연도 부럽지 않은 뜨거운 열기였답니다. +_+

 

 

첫 번째 무대는 킹스턴 루디스카였습니다.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는 뭐랄까요?! 멍하게 있다가 갑자기 찾아온 서커스 유랑단에 휩쓸려 한바탕 춤을 춘 기분이랄까요?! 첫 무대부터 관객 모두 일어나서 한바탕 신나게 흔들었던 무대였습니다! 사우스카니발과 같은 스카 장르의 밴드지만, 좀 더 레게적인 쀨이 강한 팀이었던 것 같아요. <Jameica Ska>와 <너 때문이야>를 연달아 부르셨는데, 쫀득쫀득한 보컬 분의 창법에 혼을 놓고 들었네요.

 

보컬 이석율씨는 처음에는 수트입으시고 얌전히 퍼커션을 치셨는데, 나중에 헤어밴드 푸시고 헤드뱅잉에, 스피커 위에서 춤추시고! 정말 반전의 매력으로 넘치는 분이셨어요. 오늘 공연의 관중석 난입의 첫 번째 포문을 여신 분이기도 하셨죠. ^^ 노래 대부분이 처음 듣는 곡인데도, 귀에 착착 붙는 멜로디와 반복되는 가사 때문인지 함께 흥얼거리며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들려주신 <My Cotton Candy>는 레게가 달콤할 수도 있다는 걸 알려준 상콤달콤한 곡이었는데요. 드라이브할 때 들으면 정말 신날 곡이니, 꼭 들어보세요. :) 킹스턴 루디스카의 공연, 조만간 다시 이들을 찾으리라..! 라는 결심이 들 만큼, 흥겨운 무대였습니다.

 

2번째는 우리 K-루키즈 라운드헤즈의 무대가 이어졌습니다. 라운드헤즈에 대해 잠깐 소개하자면 보컬 박효, 건반 이민희, 기타 윤정현으로 이뤄진 3인조 혼성 밴드이구요. 어쿠스틱 장르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진정성을 담은 가사와 독특한 보컬이 인상적인 팀입니다. 라운드헤즈는 올해 초 1집 앨범을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이번 기획 공연 무대에서는 9월에 발표할 EP앨범 수록곡과 리메이크 곡 등 다양한 무대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아요.

 

첫 곡으로 1집에 수록된 <신부(The Bride of Seo)>라는 곡을 부르셨는데요. 보컬 박효씨의 애틋한 목소리가 잘 어우러져서 좀 더 애절하게 들렸던 것 같아요. 후렴 부분에 나오는 춘향전의 '사랑사랑~ 내 사랑이야~' 하는 부분이 다들 귀에 익으셨을 것 같아요. 다 같이 흥얼흥얼하면서 들었네요. 짝사랑을 많이 해서인지, 그런 노래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ㅜ.. 이번 기획 공연에서도 애틋하고 서정적인 사랑 노래 위주로 부르셨어요. 곧 EP에 수록될 <그 사람>은 보컬의 매력을 잘 살린 곡이었는데요. 노래의 클라이맥스에서 짧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집중도가 높은 곡이었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이는 많지만, 목소리로 자신의 감성을 전달하는 이는 흔치 않은 것 같아요. 라운드헤즈의 매력은 목소리와 연주에 다양한 감성을 담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김완선 씨의 <삐에로는 우릴보고 웃지>를 라운드헤즈의 감성으로 바꿔 불렀는데요. 원래는 댄스곡이지만, 가사가 너무 슬퍼서 가사에 맞는 서글픈 분위기의 곡으로 편곡을 하셨다고 합니다. 원곡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슬프고 애절하게 들려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였어요. 마지막 곡으로는 1집 앨범 타이틀 곡인 <푸른 눈의 다비드>를 부르셨는데요. 후렴 부분을 함께 부르기 위해 가르쳐주셨는데, 집에 가면서도 어찌나 한참을 흥얼거렸는지... "다이아몬드 반지까지는 바라지도 않아, 다 마셔버린 맥주 뚜껑 반지라 해도~" 다들 기억하시죠? ^^

 

이 곡에는 '기뻤다'는 가사가 많은데, 스페인어로 'que pasa(무슨 일이야)'의 발음이 '기뻤어'와 유사한 것에서부터 이 곡이 시작되었다고 해요. 기뻤다고, 행복하다고 세뇌시키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스스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재차 묻고 있는 걸까요?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고, 끝나가는 과정이기도 하겠네요. 여러모로 라운드헤즈의 진한 감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던 무대였습니다.

 

다음 케이루키즈는 바로 사우스 카니발! 사우스카니발은 멤버 9명 모두 제주 출신 밴드로, 제주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스카 밴드입니다. 스카 장르에 뿌리를 두고, 제주와 잘 어울리는 중남미 쪽 섬 음악을 추구하고 있지요. 제주어 위주로 가사를 쓰고, 제주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밴드인데요. 이날 무대에서도 탐라국 아이돌의 매력이 팡팡 터졌다는 말씀~! <혼저옵서예>,<노꼬메>,<몬딱도르라> 등 신나는 노래를 많이 들을 수 있었는데요. 제주어로 된 노래라도 함께 즐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확인시켜준 열광의 무대였습니다.

 

메인보컬 강경환씨께서 멘트도 참 재밌게 하셨는데요. 이번 앨범에 수록될 <스눌음요>에 대해 소개하면서, '스눌음'은 품앗이라는 제주어라고 일을 하자는 노동요라고 소개하셨어요. 그러면서, 모두들 무슨 공연이냐고, 돌아가서 공부하라고 하셔서 빵터졌습니다. 잔잔한 곡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정말 신나는 곡이었다는~! 이 정도는 제주에서 노는 거 아니라고, 잔잔한 거라고 하셔서 다들 더 불끈해서 재밌게 논 거 같아요. "일어나지 마, 절대 일어나지 마!"라고 계속 멘트하셔서 결국에는 모두가 일어나 무대를 즐겼지요. 멤버도 많고, 비행기로 이동해야 해서 서울로 오는 게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요. 여비를 좀 벌고 가겠다며, 사우스카니발 티셔츠를 판매한다고 하셨어요. 남방을 벗으셨는데, 사우스카니발 티셔츠가 똻! 이 티셔츠 나중에 정말 절찬리에 판매됐어요. ㅋㅋ 

 

준비한 곡이 전부 끝났는데도 앵콜이 터져 나와서, 제주 민요인 <너영나영>을 사우스카니발 식으로 부르셨어요. '이것이 제주도 레게~'하시는데 또 혼자 빵터지고! 가르쳐주신 대로 왼발, 오른발 옮겨가며 재미나게 즐겼네요. 사우스카니발의 노래를 들으면서, 얼마 전 다녀왔던 제주도가 자주 떠올랐는데요. 머물면 머물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아니었나 싶어요. 대부분의 관광객이 제주도의 매력의 1/10도 못 보고 돌아가는데요. 앞으로도 제주가 가진 무한한 매력을 음악으로 표현해, 축제같은 무대를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누구나 제주 어멈들과 네이티브로 대화할 수 있도록 사우스카니발의 노래가 많은 곳에 울려 퍼지면 좋겠어요~!

 

마지막 무대는 소란의 무대였습니다~! 소란의 등장으로 많은 분들이 환호하셨는데요. 보컬 고영배씨께서 하시는 말이, 대기실에서 전부 다 지켜봤다고... 이전 무대들에서 광란의 댄스를 추며 즐기는 관객들을 지켜보고 계셨던 거죠! 마지막까지 불태워보자며, 북유럽 댄스를 가르쳐주셨어요. 이전 무대에서 허우적허우적 느낌대로 흔들었다면, 이제는 율동에 맞춰 체계적으로 춤추게 된 거죠. 이전 세팀으로 달아오른 분위기가 소란의 무대로 최절정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누구 하나 안 추면 정말 뻘쭘해진다는 북유럽 댄스(라 불리고, 마카레나를 닮은 그 춤)도 다들 어찌나 열심히 추시는지! 양옆 사람들과 신나게 박수도 치고, 또 언제 그렇게 화합된 공연을 즐길 수 있을까 싶은 무대였습니다.  뮤즈라이브와 소란은 인연이 깊다고 하셨는데요. 소란의 첫 단독 콘서트도 여기였고, 2012 케이루키즈의 오디션을 소란 고영배씨께서 진행하셨다고~! 참 진행을 잘했는데, 올해 케이루키즈 진행을 안 시켜줬다며... 내년을 지켜보겠다고 하셨어요. 저도 기대해보겠습니다. ^^ <잊어야 해>,<살빼지마요>, <가을목이> 등 달달한 노래로 여심들을 홀딱 사로잡은 무대가 이어졌어요. 앵콜곡 <몰라>를 끝으로 기획공연의 막이 내렸지요.

 

3시간 동안 정말 숨도 못 쉬고 달려온 무대였습니다! 관객과 가수가 하나가 된다는 게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곧 8월 기획 공연도 준비돼있으니, 뜨거운 열정 그대로 가지고 오세요. ^^ 8월 기획 공연이 이제 마지막 2013 K-루키즈 기획 공연인데요. 케이루키즈 락밴드 웁스나이스와 페이퍼트리가 대기 중이랍니다. 초청 가수로는 피터팬 컴플렉스와 옥상달빛이 출연하니, 여러 색의 무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8월 기획 공연 이벤트도 곧 인디코스터에서 있으니, 기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