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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kies

[K-루키즈 인터뷰] 감성돋는 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음악 - 망각화

망각화, K-루키즈, 케이루키즈, 양주영, 이상곤, 김재익, 오윤호


감성이 돋다 못해 감성 피어나는 밤, 이럴 때 생각나는 음악이 있으시죠? 저는 망각화의 노래가 그런 노래라고 생각했습니다. 감성 돋는 음악! 처음 그들을 접했을 때는 굉장히 신나는 노래를 하는 뮤지션일 줄 알았으나, 왠걸? 그 외모(?)에서 나오는 따뜻한 감성의 목소리. 반전의 매력을 갖고 있는 팀이었습니다. 


그런 망각화를 지난 7월 16일, 후텁지근한 날씨의 오후에 만나보았습니다. 공개오디션 첫 만남 때보다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 아마 그들의 음악을 들은 후여서 그랬을까요? 그들에게 물어볼 것이 너무너무 많아 바로 인터뷰에 돌입했습니다. "망각화에게 물어봐~!" 지금 시작합니다.




망각화, K-루키즈, 케이루키즈, 양주영, 이상곤, 김재익, 오윤호


망각화란 이름이 한문으로 된 이름이에요. 바랄 망(望), 새길 각(刻), 될 화(化)해서 ‘기억되기를 바란다’라는 뜻이거든요. 이전 베이시스트가 지은 이름인데, 다들 마음에 들어 해서 지금까지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상곤 - 저는 주영 형이 제 고등학교 한 학년 선배였어요. 부산에서 음악하고 있을 때 주영이 형이 ‘서울 와라. 맛있는 거 

         사줄게.’라고 해서 서울에 올라오면서부터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주영 - 저는 ‘너바나’ 음악을 듣다가 이 길로 가게 된 것 같아요. 당시에 그 음악이 너무 좋아서 어머니한테 기타를

         사달라고 졸랐어요. 그리고 기타를 갖게 된 후부터 쭉 음악을 한 것 같아요. 

재익 - 저는 아버지께서 ‘남자가 악기는 하나 다뤄야 하지 않겠나’ 하시면서 기타를 사주셨었어요. 그래서 계속 기타를 

         치다가, 기타를 치니까 음악에 관심이 많아지더라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등학교 때 밴드를 하게 되었어요. 

         나중에는 아는 사람을 통해 주영이 형을 만나고 ‘같이 서울 가자’고 해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주영 - 윤호 형은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날 겁니다! ㅎㅎ

윤호 - 계기를 말하자면, 베이스라는 악기를 친구를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어요. 거기까지인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네..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나요.. 제 기억에서 녹아버려서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요!ㅎㅎ



망각화, K-루키즈, 케이루키즈, 양주영, 이상곤, 김재익, 오윤호




주영 - 베이시스트 윤호 형은 제가 부산에서 밴드를 하며 알게 된 한~참 나이 많은 형이였고요.ㅎㅎ 같은 연배로 생각

         하실까봐… 드럼치는 친구는 고등학교 후배라서 함께하자고 했죠. 그리고 재익이는… 뭐냐?

재익 - 저는 제가 형을 찾아갔죠

주영 - 그냥 제가 업어 키웠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상곤 - 작년 겨울 쯤에 작업실에 고양이를 한 마리 데리고 왔거든요. 요즘 제 관심사는 그 고양이입니다.

주영 - 저희 모두 여자친구가 없는지 오래돼서.. 요즘 관심사는 여자친구? 농담이고요. 

          저희는 저희끼리 내기를 많이해서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 이기는 방법이 요즘 최대의 관심사에요. 

          누가 카메라라도 사봐라~ 그래서 그런 거라도 해보자!

재익 - 여자친구?.. 특별히 뭐 없는데, 저희끼리 관심사는 엇비슷한 것 같아요. 계속 같이 있으니까 형들이 관심 가지면 

          나도 관심 가지게 되고 그런 것 같아요.

주영 - 아! 최근에는 공연 기획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저희는 단독공연을 많이 하는 편인데, 저희끼리라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음향을 넣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윤호 - 새 베이스, 금식이, 여자친구. 우선 순위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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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 엊그제 공연에 누가 신라면 박스에다가 햇반을 가득 채워서 주셨더라고요. 공연 때라 그 자리에서는 열어보지 

          못하고 작업실 와서 열어봤는데, 햇반으로 가득하더라고요. ‘아, 우리가 없어 보이게 살긴 했나 보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선물 많이 주시는데 편지 선물 주시는 분들, 좀 기억이 많이 남습니다. 저희... 햇반, 참치캔, 컵라면 이런 거 안주셨으면 좋겠어요! 저희 그렇게 없지는 않아요..ㅎㅎ

상곤 - 저는, 2010년도 ‘유재하 트리뷰트’ 공연이 기억에 남아요. 그때 편곡도 잘 됐고 공연도 잘 끝내고 해서 그 공연이 

          제일 기억에 남네요.

윤호 - 공연으로 이야기하자면 저는 항상 직전에 했던 공연이 기억에 남아요. 그 당시에 느꼈던 여러 가지 생각들이나 

          이런 것들이 아직 남아있으니까요. 그래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재익 - 아, 이번 공연에 ‘재익아, 누나 왔다!’라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주영 - 내가 볼 때는 누나가 아니던데???ㅎㅎㅎㅎ




주영 - 저번에 경연을 하러 가서 봤을 때 그 공연장이 홍대나 다른 공연장과는 좀 다르잖아요. 공원 안에 뮤즈라이브가 있으니까 연주 전에 산책도 좀 할 수 있었고, 참 좋았어요. 또 그때 공연에서 유심히 들었던 ‘머쉬룸즈’라는 팀과 같이 공연하게 돼서 많이 기대가 돼요. 이번 공연에서는 나온 지 얼마 안된 노래들을 들려드리려고 해요. 직전 공연에서는 이 곡을 연주하는데... 아직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서 틀리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번 공연에서는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어요.



망각화, K-루키즈, 케이루키즈, 양주영, 이상곤, 김재익, 오윤호




상곤 - 저는 <몹시 용기를 내어>라는 앨범에 있는 ‘그리고 밤’을 좋아해요. 

재익 - 원래 ‘달과 6펜스’였잖아요!

상곤 - 그게 계속 듣다 보니까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사실 제가 망각화를 하게 된 계기도 원래 주영이 형이 만든 노래를 

          참 좋아했었거든요. 저희 노래지만 좋아서 계속 듣다 보면... 오늘은 이 노래가 좋고, 그 다음날에는 저 노래가 좋

          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번엔 ‘그리고 밤’이 좋습니다.

주영 - 이번에 새로 쓴 곡인데 ‘입술 너의 입술’이라는 곡이 있어요. 이 노래를 얼른 멤버들이랑 많이 연습해서 제대로 

          연주해보고 싶어요. 최근에 쓴 곡이 가장 애착이 가는 것 같아요.

윤호 - 저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물결치는 밤’이에요. 저는 주영이의 가사를 되게 좋아하거든요. 어떤 느낌으로 썼는

          지는 몰라도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참 좋아요. 

재익 - 저도 다 좋아하지만, ‘입술 너의 입술’이 요즘엔 좋아요. 주영이 형이 가사를 쓰는데 이 노래는 가사도 좋고 곡도  좋더라고요. 주영이 형이 노래를 만들어오면 가사의 내용을 물어보는데 이번에는 안 물어봤어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해가 잘 되더라고요.




상곤 - 저는 흑인음악을 좋아해서 가능하다면 흑인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요즘엔 통기타도 배우고 싶어요.

주영 - 저는 바이올린을 연주해보고 싶어요. 클래식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재익 - 저는 펑크 이런 걸 해보고 싶어요. 아니면 퓨전재즈 같은 것? 감당은 안되지만 좋아해서 해보고 싶네요.

윤호 - 요즘 많이 듣는 건 흑인음악 같은 걸 많이 듣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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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 가장 평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지 않았을까요?

재익 - 저도 평범한 대학생활을 하다가 가업을 물려받아서 커피를 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영 - 저는 돈 잘 버는 치과의사요.

상곤 - 저도 평범한 회사원이었을 것 같아요.




주영 - 안 그래도 인터뷰하러 오는 길에 계속 상의를 해봤는데, 9월에 ‘FUN’이라는 공연을 만들고 있어요. ‘Friday Unplugged Night’라고 해가지고… 아 갖다 붙이기 어렵다!!! 아? 토요일이라고? 그럼 ‘SUN’으로 바꿔주세요!ㅎㅎ ‘태양과 같은 밴드가 되고 싶은 망각화’ 이런 거 어떨까요?ㅎㅎ 아무튼 9월쯤에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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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에서 밴드 한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저희는 지방에서 올라와 지내다 보니까 여러 가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그냥 계속 이렇게 유지가 되는 것이 목표에요. 언젠가 끝은 있겠지만 오랫동안 유지를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것이 저의 목표에요.




상곤 - 망각화는 ‘망각화’다. 더 이상 다른 밴드는 있을 수 없으니까요.

주영 - 망각화는 ‘최고’다? 아유 취소할게요. 망각화는 ‘꿈’이다.

윤호 - 아~ 내가 생각했는데..

주영 - 안 된다, 안 들린다, 내가 먼저할거야. 그러니까 제가 이 밴드를 계속 하는 동안은 현실적인 문제와는 떨어져서 

          꿈꾸듯이 살아갈 수 있게끔 해주는 것 같아서 망각화는 저에게 있어서 꿈 속이죠.

재익 - 망각화는 ‘와인’이다. 와인은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더 맛있는 것 같고, 더 잘 알게 되잖아요. 망각화도 알면 

          알수록 더 좋아지고 즐길 수 있으니까요.

윤호 - 망각화는 ‘빛’이다. 사실 적당한 단어가 안 떠오르는데요. 제가 하고 싶었던 꿈이나 가치 있는 일로 저를 바꿔주

          잖아요. 적당한 단어가 생각은 안 나지만 제가 되고 싶은 색깔로 바꿔주는... 망각화는 저한테 그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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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양주영님, 보이는 건 있으세요? & 헤어스타일 변경은 언제 하시나요? 

이 헤어스타일은 엄마가 적극 추천해준 머리입니다. 넌 눈이 못생겼다고 가리라고… 선글라스는 안 어울리더라고요. 그렇지만 확실한 건 머리는 조금씩 점점 짧아졌다는 겁니다.


- 윤호님의 귀여움, 그 원천은 무엇인가요? 

주영 - 이건 패스해주세요! 아닌 것 같은데~

윤호 - 음.. 음.. 음?..

주영 - 제가 설명해드리자면, 저 분은 나이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작은 거, 고양이, 아기자기한 그런 것들을 좋아해요. 

          색색깔로 다이어리 쓰는 이런 거요. 그런 데에서 귀여움이 나오지 않나 싶습니다. 어깨는 남자어깬데 말이죠.


- 재익님은 "재익아 누나왔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재익 - 좋게 생각합니다!ㅎㅎㅎㅎ

주영 - 공연장 오셔서 이름 크게 불러주시고 하니까 옆에서 보는데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그렇게 한번 크게 불러주시면 분위기도 확 달라지고 하더라고요.

재익 - 나중에는 찾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주영 - 그 소리 안 들리면 ‘안 왔나? 시집갔나?’ 할 것 같아요ㅎㅎ 고맙습니다.


- 곡 작업할 때 뮤즈는 무엇인가? 

뮤즈가 딱히 있는 건 아니고요. 항상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쓰고 있는 곡 제목은 ‘애승’이라는 곡인데, 사랑 애(愛), 탈 승(乘)이에요. ‘사랑에 타다’라는 뜻인데 이건 집에 가다가 커플들이 버스에 타는 걸 보고 생각한 거거든요. 이렇게 항상 뮤즈를 찾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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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멤버들의 이상형은? 

상곤 - 착하고, 참하고, 요조숙녀 같은 분!

주영 - 전 키 큰 사람!

재익 - 예전에도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 그 때는 키 작은 사람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딱히 가릴 처지가 아닌 것 같아요.

인디코스터 - 윤호님은요?

주영 - 저 나이 때는 맘만 맞으면 다 오케이죠. 


- 팬에게 바라는 점이나 부탁이 있다면? 

주영 - 제가 멘트할 때 자꾸 대화를 시도를 하시는데… 안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준비해간 말을 다 해야 하니까요. 특별히 바라는 건 없고요. 그런데 그런 느낌이 있어요. 팬 분들이 공연에 못 오는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꼭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다른 분들 많이 오니까요. 시간될 때 찾아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게 저희한테는 부담되니까요. 햇반도 안 보내주셔도 되요!ㅎㅎ


- 이번 '춤추는 삶' 싱글은 기존 망각화 음악들과는 색깔이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더 밝고 따뜻해진 느낌, 특별한 이유라도?

주영 - 사실 곡을 처음 만들 때는 이런 분위기로 만들어야지 생각하면서 만든 건 아니었는데, 멤버들과 함께 편곡작업을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앨범발매시기도 봄이었고 해서 기존의 어두웠던 분위기를 탈피하지 않았나 싶어요. 


- 망각화 클럽에 소개글을 보면 양주영씨 글에는 '여성보컬의 노래는 좀 꺼립니다'라고 되어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그래도 혹시 가끔이라도 듣는 여성보컬이 있다면 누구신가요?

팝음악을 접하게 되면서부터 밴드 음악이다 보니까 여성 보컬 노래를 많이 안 듣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까지 그런 것 같아요. 저는 ‘린’을 좋아합니다. 


- 망각화만의 장점! 다른 밴드와의 차별성이 있다면? 

저희는 부산에서 왔기 때문에 사투리를 사용합니다. 저도 좀 폼 나는 멘트를 하고 싶어도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오더라고요. 하지만 그 때문인지 공연에 오시면 더 재미있게 소통할 수 있는 듯 합니다. 





팬들이 물어본 질문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물어보고 싶었지만, 시간관계상 못 물어본 질문이 많아 아쉬웠습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던 인터뷰. 소탈하고 유쾌한 그들과의 인터뷰 덕분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하루였지요. 굵직한 목소리로 부산사투리를 써서 ‘네?’라고 반문하는 말을 많이 사용하긴 했지만, 이 정도의 의사소통 장애(?)야 우리의 인터뷰를 막을 순 없지요!ㅎㅎ


망각화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들의 팬에 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팬을 걱정하고 챙기는 모습에 ‘이래서 팬이 많은가?’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악에 대한 확고한 의지! 그것도 무시 못합니다! 아마도 한 해가 갈수록 그들의 우정은 더 깊어지고 음악에 대한 감성 또한 깊어지지 않을까요? 부산 사나이 ‘망각화’의 인터뷰! 자,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