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타임지 선정 '금주의 단어'가 되기도 하면서 ‘오빤 딱 내스타일’, ‘홍대스타일’, ‘런던스타일’, ‘평양스타일’ 등등 스타일이란 스타일은 다 나오고 있다. 이렇게 특정 작품을 흉내내 익살스럽게 표현한 작품을 ‘패러디’라고 한다.
왜 뜬금없이 패러디 이야기가 나오냐고? 오늘은 패러디계의 거장! 패러디계의 마이클 잭슨! 패러디계의 레이디가가! 페러디계의 비틀즈!! (사실 어떤 단어를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다) 패러디계의 살아있는 전설 ‘위어드 알 얀코빅’에 대해서 얘기해보려 하기 때문이다! 자, 얀 코빅, 그가 궁금하지 않은가? 패러디를 위해 태어난 것만 같은 이 사람을 파헤쳐보자. 팍팍!
▲힙합 스타일의 얀코빅. 이 화보를 믿지 말자! 그는 이렇게 생기지 않았다...
위어드 알 얀코빅(Weird Al Yankovic). 이름부터가 어렵다. 미국발음으로는 '얀코비치'라고 부른다고 한다. 어쨌든 얀코빅, 이 아저씨는 1959년 생으로 만 53세! 어떻게 보면 지긋한 나이에 패러디가수로 활동한다는 게 믿기지 않기도 하다. 얀코빅은 미국의 희극 배우이자 TV 프로듀서로도 활동하고 있고, 패러디 가수까지 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패러디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얀코빅'을 찾아보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사실 그는 코미디언이다. 그렇다고 패러디를 우스꽝스럽게만 하느냐? 그렇다면 패러디계의 장인이라 칭하지도 않는다! 패러디의 장인이라면 이 정도는 돼야지~!
▲ 패러디 작품 뮤직비디오 속 얀코빅
사실 얀코빅의 패러디 작품은 말 그대로 ‘작품’이다! 원곡의 핵심을 콕 짚어내는 센스와 능력도 탁월하지만 그 모든 패러디 작품의 보컬 분위기나 그 노래를 불러내는 보컬 역량도 수준급이다! 한 마디로 음악적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말씀! 비록 원곡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해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안에 작품을 해석하고 소화해내는 깊은 내공이 있으니 원곡 뮤지션들도 자신들의 곡을 패러디 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것이 아닐까? 물론 얀코빅은 패러디 하기 전, 원곡 뮤지션에게 승낙받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한다. 안 그러면 원곡 뮤지션과 머리채잡고 싸울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 마돈나의 'like a virgin'을 'like a surgeon'으로 패러디 했다
심지어 어떤 뮤지션들은 얀코빅이 자신의 곡을 패러디 해 준 걸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한다. 음악계에 있어 얀코빅의 입지가 어떤지 알 수 있지 않은가! 또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Money for Nothing'의 가사만 바꿔 패러디 한 'Money for Nothing/Beverly Hillbillies'에서는 마크 노플러가 직접 기타를 치기도 한 일화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20년 동안 패러디 인생을 살아온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음악의 한 장르를 하고 있는 뮤지션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무려 3번의 그래미상까지 수상했다. 이만하면 말 다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왜 얀코빅, 얀코빅 하는지 눈으로 확인해보자!
▲ 마이클 잭슨 'Bad' 앨범 자켓을 패러디한 얀코빅.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Beat it’을 패러디한 ‘Eat it’... 제목부터 빵빵 터진다! 둘을 함께 놓고 감상하면 그 디테일에 웃음이 절로 난다! ‘Eat it’은 호주 차트 1위, 미국 차트 12위에 드는 등 패러디 곡으로서는 전무후무한 흥행을 기록했다! 깨알 같은 뮤직비디오 패러디에 얀코빅의 음악적 재능까지 합쳐져 이만한 패러디는 앞으로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마이클 잭슨은 그의 이런 패러디를 굉장히 즐거워 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Eat it’ 말고도 ‘Bad’를 패러디한 ‘Fat’도 있다! 절묘하게 가사를 비꼬아 그에 맞는 뮤직비디오도 만들어내니, 어쩌면 그는 천재일지도?ㅎㅎ
▲ 너바나의 앨범자켓을 패러디한 얀코빅
마이클 잭슨의 곡 말고도 그의 패러디 작품 중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다 소개해줄 수는 없지만, 그 중 또 한 곡을 소개해주자면 저 유명한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를 ‘smells like Nirvana’로 패러디 했다. 디테일한 뮤직비디오 패러디! 가사의 운율을 맞추기 위해 커트 코베인이 사전에 없는 단어도 사용한 걸 살짝 비꼰 안코빅의 ‘smells like Nirvana’의 가사 또한 주목할만하다. 너바나의 이런 점에 대한 가려움을 팍팍 긁어줬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얀코빅은 마돈나와 퀸, 제임스 브라운, 믹 재거 등 수십 가지의 패러디 작품을 선보였고 지금까지도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더 재미있는 것은 그의 아코디언 연주가 수준급이라는 거! 그래서 매 앨범마다 폴카 메들리를 선보이고 있다!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는 ‘보헤미안 폴카’로 패러디해 퀸의 노래를 폴카 리듬에 맞게 편곡하여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그가 보여줄 패러디는 어떤 것이 남았을까? 기대 한 번 해보자.
물론 우리나라에도 패러디 가수가 있었다! 기억하는가? ‘이재수’, 그는 서태지의 ‘Comeback Home’을 ‘컴배콤’으로 패러디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서태지와의 분쟁을 통해 금방 활동을 접어야 하긴 했지만 우리나라에도 "패러디는 살아있다!"를 보여준 최대의 사건이 아니었을까? 얀 코빅, 어찌 보면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패러디라는 장르로 꾸준한 활동을 한다는 것만으로 그의 음악인생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새로운 것으로 바꿔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아마 얀 코빅, 그는 천재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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