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아니 가을 바람을 맞으며 21일에도 올림픽공원에 출근도장을 찍었다! 전 날 K-루키즈 무대를 보고 후덜덜한 라인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늦게까지 GMF를 즐겼더니 온 몸이 천근만근.. 덤으로 몸살님까지 얻어왔다! 하지만 21일에도 K-루키즈가 준비하고 있는데 그냥 놓칠 수는 없지! 21일에도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21일,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서 만난 K-루키즈! 그들의 무대를 슬쩍 함께 따라가보자.
파란하늘에 따뜻한 햇살. 가을이 맞나 싶을 정도로 따뜻했다. 아니 뜨거웠다. 갑자기 날씨가 좋아지는 게 행운인지 아니면 불행인지? ...그래도 비 오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GMF가 열리는 올림픽공원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고 있었다. 그 중 그냥 놀러나온 사람도 많을 거라는 것은 함정...
오늘(21일)은 오후 1시부터 Club Midnight Sunset(CMS) 스테이지에서는 '홀로그램필름'이, Loving Forest Garden(LFG)에서는 '스몰오'가, 마지막으로 Café Blossom House(CBH)엔 '망각화'가 뜨거운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었기에 바쁘게 CMS 스테이지로 걸음을 옮겼다.
CMS스테이지로 들어가보니 꽤 많은 관객들이 홀로그램필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홍대의 아이돌답구만! 1시가 되자 무대의 조명이 켜지고 홀로그램필름 등장!!! 실내 스테이지인 CMS무대는 다른 무대보다 조명의 쓰임이 많다! 그리고 그 조명이 일렉트릭한 홀로그램필름의 노래와 찰떡궁합이었다! 눈 앞에서 번쩍이는 조명과 댄서블한 리듬감의 음악이 살아있는 이 곳! 바로 신세계!
아! 홀로그램필름의 어쿠스틱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이렇게 댄서블한 음악을 하는 홀로그램필름이 보여주는 어쿠스틱이라... 기대되지 않는가?
오랜만에 만난 홀로그램필름은 날이 갈수록 연주며 노래며 실력이 부쩍부쩍 늘고 있는 것 같다는 팬들의 소리를 이곳 저곳에서 들을 수 있었다. 뿌듯하다! 21일 CMS스테이지의 첫 뮤지션이었던 홀로그램필름! 긴장될 만도 한데 그런 여유로움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 어느 무대의 헤드라이너 못지않게 홀로그램필름 팬들은 자리에서 콩콩 뛰기도하고, 박수를 치기도 하고, 음악을 따라 부르기도 했다! 생각보다 큰 호응에 홀로그램필름도 감격스럽지 않았을까?
기타리스트 변선융단의 쇼맨십도 놓쳐선 안 되지! 가끔가다, 아니 자주 그러는 건가? 아무튼 기분이 상당히 좋았나 보다! 기타 선이 가능한 곳까지 나와서 폭풍 연주! 무릎도 꿇었다는 거! ㅋ~
역시 마지막에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그들이 썼던 드럼스틱과 기타피크를 팬들에게 던지며 유유히 퇴장! 사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0분이었지만, 뮤지션에게도 그 음악을 즐기는 관객에게도 GMF에서의 30분은 '눈깜짝할 시간'이라는 걸 입증했다! "항상 관객의 입장에서 즐겼던 GMF를 뮤지션의 입장으로 참여하게 되어 좋다"는 이야기도 잊지 않고 했다. 꼭 열심히 해서 나중에는 헤드라이너로 홀로그램필름의 이름을 만날 수 있기를!
실내에 무대가 있는 CMS 스테이지를 나와 수변 무대인 LFG 스테이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오 마이 갓! 실내에 있었을 뿐인데.. 수변 무대를 향하는 것일 뿐인데... 굉장한 날씨가 GMF를 비추고 있었다! LFG 무대 뒤편으로 보이는 풍경은 딱 가을이었다. ‘가을’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감성 돋는 가을! 스몰오 무대를 기다리고 있자 어떤(관계자로 보이나 여쭙지 못하여 누군지는 모르는) 분이 스몰오의 엽서를 나눠주었다. 아, 사진도 훈훈하여라!
스몰오가 무대 뒤편에서 등장했다! 스몰오도 LFG 무대를 여는 뮤지션! "첫 무대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많아서 좋다"는 말과 함께 공연은 계속 되었다! 뒤쪽으로는 분수가 물을 내뿜고 바람은 시원하게 불면서 단풍이 든 나뭇잎을 하나 둘 떨어뜨렸다. 그 와중에 들리는 스몰오의 말랑말랑한 노래는 지금 이 순간을 또렷이 기억하게 만들어 주었다. 역시 스몰오는 야외 무대가 더 잘 어울리는구나! 가을이랑도 잘 어울려! 암 그렇고 말고!
스몰오의 무대에는 여유가 있었다. 호수 앞에 있는 무대라 그런지 바람과 교감하고, 햇빛과 통하는 무대였다. 스몰오의 열성팬(?)분은 일찍이 자리잡으시고... 손수 만든 플랜카드로 스몰오를 응원했다! 조금씩 시간이 지나가 점점 더 사람들로 가득찬 수변 무대! 물론 우연히 혹은 다른 뮤지션을 보기 위해 수변 무대를 찾았다고 해도, 스몰오의 노래를 들었다면 이 날... 팬이 되지 않았을까? 아마도!
역시나 다양한 악기를 소화해내는 지혜님! 북도 치고 아코디언도, 키보드도. 만능꾼이다! 사실 스몰오의 노래는 포크장르라 그런지 쉽게 따라할 수 있다. 그러한 장점이 이번 무대에서도 크게 작용했다는 것! 같이 박수를 치는 부분에서는 같이 박자를 맞춰 박수를 치고... 따라 부르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였다.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에서 뮤지션과도 호흡하니 이만큼 좋은 것이 어디 있으리오!
스몰오의 말대로... 내년에도 다시 GMF 무대에 설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러려면 여러분의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 잊지 말자.
망각화를 보러 가기 전, 무려 한 시간도 훨씬 넘는 시간이 남았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번 GMF에는 먹을 거리가 많았다! 역시 배가 든든하고 봐야 해. 자세한 먹거리는 다음 주에 다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오늘은 맛보기! 냠냠쩝쩝~!!
든든하게 배채우고 망각화를 보러 가는 길! 어디서 많~이 본듯한 남정네들이 서있다. 바로 홀로그램필름! 그들을 알아보고 같이 사진을 찍자는 팬들에게 거부감 없이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다. 사진 찍고 있는 상황을 몰래 도촬! 홀로그램필름과 인사를 나누고 다시 가던 길로 향했다.
역시 잔디구장은 엄청난 인파로 가득 차 있었다! 혹시 이 곳에서 노숙을 한 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CBH 스테이지로 향하자 돗자리를 펴고 망각화의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보였다! 망각화가 나오자 맨 앞줄은 스탠딩 존으로 변모했다. 암! 공연은 엉덩이 붙일 새 없이 어깨를 흔들어야 제 맛이지!
역시 부산 사나이답게 보컬 주영은 터프함을 한껏 과시했다. 그리고... 항상 긴 앞머리를 봐오긴 했지만 이렇게 긴 머리는 처음... 머리카락이 자꾸 입으로 들어간다며 단정하게 머리 자르고 오려고 했지만... 자주 가는 미용실 이모님이 아프셔서 자르지 못하고 그냥 왔다는 소식. 다른 미용실 가도 되는데 역시 의리의 남자였다. 이런 소소한 이야기도 팬들에게 훈훈한 미소를 선물했다. 따뜻한(혹은 뜨거운) 햇살과 망각화의 감성 돋는 음악은 봄소풍, 혹은 가을 소풍 나온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대여섯 곡을 하고 나니 이제 끝날 시간이 다가왔다. 오랜만에 만나는 그들의 모습이 왜 이리 아쉽던지. 모든 K-루키즈가 하는 말... 내년에도 이렇게 좋은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K-루키즈 6팀 모두 더 성장하여 GMF에 꼭 다시 오르길 간절히 빌어본다!
이렇게 GMF 무대에 함께한 K-루키즈 6팀의 공연을 살짝 엿보았다. 물론 사진으로 보기에는 이 감정이 모두 전달되지 않아 너무나 아쉽지만, 그들이 무대를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은가?
이틀 간 진행된 그랜드민트페스티벌! 어떤 사람은 일년을 기다렸다며... 내일은 없을 것처럼 신나게 놀았지만, 어느 새 우리는 현실로 돌아와 있다. 가끔 이렇게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즐길 준비만하고 떠날 수 있는 음악 페스티벌이 많아지기를 바라면서 GMF 속 K-루키즈 무대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낸다! ...아! 다음 주에는 인디코스터와 GMF의 요모조모 다양한 이야기들을 해보기로 약속~! 꼭 다음 주에도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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