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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okies

"한바탕 축제같은 흥겨운 음악을 하고싶다" - 케이루키즈 사우스 카니발 인터뷰!

 

얼마 전 있었던 케이루키즈 2번째 기획공연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습니다! 바로 '사우스카니발'이죠! 제주도에서 주로 활동하는 밴드이기에 그동안 볼 수 없어 얼마나 안타까웠는지.. ㅠ 기획공연을 앞두고 짧게나마 인터뷰의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흥겨운 음악만큼이나 밝은 성격의 멤버들 덕분에 빵빵 터지며 인터뷰를 진행했었네요. 그동안 궁금한 게 참 많았는데요. 얼른 물어봐야겠어요! ^^

 

 

사우스카니발 멤버 모두 제주도 출신들이에요. 지금도 연고지를 제주도에 두고, 제주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죠. '사우스카니발'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남쪽의 축제'라는 뜻인데요. 보시다시피, 저희 멤버가 인원도 많고, 다들 재밌는 친구들이라 함께 모여있으면 시끌벅적 한바탕 축제 같아요. 그래서 팀명도 남쪽에서 가장 재밌는 축제같은 무대를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사우스카니발'이라고 짓게 됐습니다. 사우스카니발의 음악은 스카 장르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중남미 쪽의 쿠바, 브라질리안, 레게, 차차 등 주로 제주도와 잘 어울리는 섬 음악을 지향하고 있어요. 쿵짝쿵짝~ 듣기만 해도 신나는 음악이 많으니, 많이 사랑해주세요.

 

제주도에선 나름 '탐라국의 아이돌'이라며 열심히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더 많은 분들께 우리가 지향하는 평화와 긍정적인 가치관을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케이루키즈 혜택 중 앨범 지원도 좋았지만, 대형 락페스티벌과 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도 주시잖아요. 그런 게 우리의 지원 동기랑 딱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을 했죠. 멋진 혜택을 주시는 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하고자 모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강경환 - 제주도에 와보신 분은 모두 아시죠? 정말 아름다운 천혜 자연환경을 갖고 있는 곳인데요. 아무래도 무언가 창작을 하려면, 도시보다는 조용한 자연 속이 나을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는 창작 작업을 하는 아티스트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 음악은 맑은 영혼에서 나온다고 믿는 주의거든요. 음.. 그리고 단점이 있다면, 뮤지션이 그리 많지 않아요. 저희 멤버들만 해도 브라스를 직접 배우고 있거든요. 아직 음악적으로는 불모지라서 열심히 개척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제주도로 오세요. ^^

고부장 - 사우스카니발의 노래를 들어보셨으면 아실 텐데요. 저희는 대부분의 가사를 사투리라는 특색을 이용하고 있어요. 제주어 중에 아름다운 표현도 많고, 입에 착착 붙는 재밌는 표현도 많이 있어요. 이런 제주어를 가사로 사용할 수 있으니 보컬적인 특색이 좀 더 강해지는 것 같아요. 단점은 아무래도.. 다른 뮤지션들과의 음악적인 소통이 그리 많지가 않다는 점이죠. 음악을 하다보니 여러 특색을 가진 뮤지션을 만나고 싶은데, 아직은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제주도에서도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되면 좋을 것 같아요.

 

강경환 - 음악은 주로 제가 만들고 있는데요. 제주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대부분 알고 있는 표현들로 작사를 하고 있어요. 그런데 정말 촌에 계시는 어르신들께서 사용하시는 표현은 저희도 모르는 게 많거든요. 그럴 땐 '제주어 사전'을 찾아봐요. 그런 좋은 제주어 표현들이 잊혀지는 게 아쉬워서, 여러 표현을 사용해 가사를 쓰고 있어요.

강태형 - 예전에는 저희 노래를 전부 제주어로 했더니, 흥미는 갖고 계시지만 해석까지는 안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앨범에 들어갈 곡은 친절하게 1절은 제주어, 2절은 표준어로 제작하고 있어요.  

 

 

이혜미 - 저는 <고라봐야>라는 곡이요. 저희 멤버 모두 합주하기 가장 어려워하는 곡이긴 한데요. 가장 많이 연습을 하기도 해서 더욱 애착이 가는 노래에요. 전부 제주어로 되어있는 곡이고, 제주랑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싶어요.

석지완 - <몬딱 도르라>가 가장 좋아요. 다른 곡들도 다 좋지만, 몬딱 도르라를 듣고 있으면 절로 어깨가 들썩여질 정도로 신나거든요. 가사가 전부 제주어로 되어있긴 하지만, 뜻도 정말 좋아요. 조급해하지 말고, 신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자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꼭 한번 들어보세요.

이용문 - <노꼬메>라는 곡을 가장 좋아해요. 노꼬메가 제주에 있는 오름 중의 하나인데, 거기 올라가면 경치가 너무 좋고, 아름다워요. (경환: 이 친구가 연애를 시작해서, 달달한 노래를 좋아하는 거 같아요. ㅋㅋ)

 

이번 앨범은 중남미, 카리브해 인접한 섬 음악을 좀 더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어요. 장르적으로는 브라질리안, 삼바, 차차, 레게 등이 있겠네요. 그러한 다양한 장르에 제주 색깔을 입혀서 제주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시는 분도 흥겹게 들으실 수 있는 곡들로 준비했어요. (Q 앨범에 수록된 곡 중 하나만 소개해주세요.) 음.. 제주가 아름답다 보니까 전국에 있는 히피들이 제주도로 몰려왔어요. 그런데 제주에서 나고 자란 젊은이들의 눈에는 좋게만 보이지는 않더라구요. 젊은 사람들이 꿈을 갖고 열심히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휴양지다 보니 쉬려고만 하는 성향이 많이 보여서요. 그래서 만든 곡이 <수눌음요>에요. '수눌음'은 '품앗이'라는 제주어인데요. 신나는 삼바리듬에 가사 내용은 다같이 일하자라는 내용이에요. 젊을 때 열심히 살아야죠.

 

 

석지완 - 뮤직비디오는 제주도에서 촬영했구요. 곧 <몬딱 도르라>의 뮤직비디오, 보실 수 있으실 거에요. 오름 두 군데에서 촬영을 했는데요. 굉장히 넓은 오름인데, 나무가 딱 한그루 있더라구요. 우리가 그 나무에 왕따나무라고 이름 붙여줬어요. 촬영하는 날이 구름 한 점 없이 쨍쨍해서 많이 타긴 했는데, 영상은 예쁘게 나올 것 같아요. (경환: 모든 제주사람이 이렇게 까맣진 않아요.)

신유균 - 제주도하면 대부분 바다와 해변, 한라산을 떠올리시는데, 사실 오름도 아름다운 게 많거든요. 그래서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는 오름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오름들을 왔다갔다하면서 좋은 풍경들을 담았으니, 뮤직비디오도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제 기획공연을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언제나처럼 '신명나게 한판 놀아보자!' 하는 게 저희의 각오에요. 사우스카니발을 처음 접하시는 관객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사우스카니발의 무대는 정말 재밌다, 신난다!'라고 느껴 주셨으면 해요. '사우스카니발'이라는 이름처럼 축제같은 토요일 저녁이 됐으면 해요.

 

 

저희 또래 친구들도 그렇고, 좀 더 어린 친구들도 그렇고.. 육지로 상경하고 나서 제주 출신인 걸 숨기더라구요. 이유를 물어보니 창피하다고해요. 주민등록번호에도 지역이 나타나고, 사용하는 말투에도 제주 출신인 게 드러나는 게 싫대요. 제주 출신인 게 창피한 일이 아니도록,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도록 인식을 바꾸고 싶어요. 사우스카니발이 제주밴드임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것처럼, 그들도 그렇게 당당해졌으면 해요. 지금은 저희가 부르는 제주어가 생소하실 수 있지만, 저희 노래가 알려지면 점점 제주어도 알려지잖아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제주어와 제주도를 알리고 싶어요.

 

공연 전 인터뷰 시간을 내주신 사우스카니발, 감사해요. :) 이날 케이루키즈 기획공연에서도 정말 신나고 흥겨운 무대를 보여 주셨는데요! 아직도 <몬딱 도르라>의 '몬딱~ 한라봉~!' 하는 게 입에 맴도네요. 제주라는 멋진 곳을 이렇게 잘 표현할 뮤지션이 과연 또 있을까 싶어요. 곧 나올 앨범과 뮤직비디오도 기대 많이 할게요. 소개 영상도 곧 보실 수 있으니, 인디코스터 자주 찾아주세요~ 얍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