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ZA? 사자? 이게 뭔 얘기인지 궁금하시죠? 최우준님 특유의 와일드한 헤어스타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사자’라는 별명을 붙여줬답니다. 그래서 '최우준'이라는 본명보다 '사자'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지요. 그는 자신을 위한 공연보다 다른 뮤지션들의 조력자나 밴드활동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중들에게는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요. 물론 블루스와 재즈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정평이 나있는 뮤지션이긴 합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까지 칭찬을 아끼지 않은 뮤지션이니 그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말 안 해도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는 팝 재즈그룹 ‘윈터플레이’로 활동했었으나 이제는 그룹 활동을 잠시 접고, 본인만의 블루스와 재즈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뮤즈라이브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졌었는데요, 최우준만의 색깔이 묻어나는 그 진한 느낌의 공연 속으로 함께 가보도록 할까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토요일 밤,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을 찾았다.
SAZA 최우준의 SAZA'S BLUES를 보기 위해서.
최우준은 윈터플레이의 기타리스트라는것만 알고 있었는데, 솔로프로젝트도 하고 있다는 걸 이 날에서야 알았다.
이렇게 뮤즈홀릭을 통해서 뮤지션의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는 게 좋구나!
공연 시작 전, 팝아트 영상이 계속 흘러나왔다.
저 첫번째 팝아트 그림은.. 바로
최우준 본인이었다. 역시 실물이 더 무게감있고 멋져용.
블루스라는 장르는 나에게 조금 생소했는데,
우리나라에 아리랑이 있다면 흑인들에게는 블루스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한을 노래한 게 아리랑인 것처럼 흑인들의 한을 노래한게 블루스라고 한다.
블루스를 한국적으로, 최우준 본인의 색으로 재해석한 곡들은 그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다.
블루스가 나 같은 20대 초반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공연장 내의 30-40대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어필이 되는 듯 싶었다. 옛날 가요들을 블루스 스타일로 편곡해 부르면, 관객들은 환호했다. 다만 난 무슨 노래인지 모르고 가사도 몰라 공감할 수 없는게 조금은 슬펐지만, 최우준의 재해석된 곡들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히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일렉으로 시작해서 파워풀한 모습만 보다가 갑자기 어쿠스틱을 꺼내들면서... 박수까지 제한해가며 조용하게 부른 '어쩌란 말입니까'. 어쿠스틱 기타도 그의 끈적끈적한 목소리와도 잘 어울릴 수 있구나, 하고 느꼈음.
뮤즈라이브를 매번 방문할 때마다 조명효과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느낀다.
저 뒤에 빨간 불빛 뿜어져 나오는 조명장치 때문에 눈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번쩍번쩍 하는 것이 최우준의 SAZA'S BLUES와 정말 잘 어울리는 조명장치였다.
몇 개 기억나는 곡은 어머니와 고등어, 밤에 떠난 여인.
이 분도 엄청나게 라이브 체질이신듯.. MP3로 들어보니 공연장에서의 파워풀함이 느껴지지 않아서 아쉬웠다.
최우준을 통해서 블루스란 장르에 대한 벽이 허물어진 느낌이다.
나는 일단 장르부터 보고 맘에 안들면 노래를 아예 안 듣는데, 이런 편견을 깨야 한다고 호소하는 듯한 최우준의 공연!
역시 음악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일단 들어봐야 한다. 좀 고쳐야지!
앵콜곡 할 때는 더 파워풀하고 섹시한 모습으로 나타난 최우준.
나이를 잊게 만드는 스타일의 뮤지션이다.
비오는 날의 블루스, 최우준 SAZA'S BLUES.
날씨와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고, 블루스라는 장르에 대한 벽을 허물게 만들어준 멋진 공연이었다.
뮤즈홀릭을 통해서 좋아하는 뮤지션들의 공연을 보는 것도 좋지만,
새로운 음악들을 알게되는게 너무너무 설레고 좋다. 새로운 음악은 언제나 좋아좋아!
- 인디코스터 '뮤즈홀릭(Muse-Holic)' 1기 ‘지원’님을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아리랑이 있다면 흑인사회에는 블루스가 있다! 진득한 느낌의 블루스만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우준님의 노래를 들으면 생각이 바뀌실 겁니다. 그의 목소리와 기타소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블루스가 아닌, 최우준만의 블루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지요! 어떻게 보셨나요? 어느 공연이든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의 노래를 직접 듣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크네요. 다음 뮤즈라이브에서는 어떤 공연이 펼쳐질까요? 다양한 공연으로 우리를 만나고 있는 뮤즈라이브... 그렇기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최우준님의 공연도 함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지원'님의 블로그 원문 보러가기 ☞ http://blog.naver.com/soifyou/120163996641
같은 공연을 본 다른 '뮤즈홀릭'의 글 보러가기!
강희연 http://201ways.blog.me/60166624579
김세정 http://blog.naver.com/ccamji0618/201617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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