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민트페스티벌(GMF)에서 자유로움을 만끽한 것이 어느 덧, 벌써 2주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다! 흑흑... 아직도 GMF 잔디밭에서 구르며 맡았던 잔디 향과 흙 냄새가 코 끝에 아른거리는데 말이다. 지난 주에는 GMF 속 K-루키즈의 이야기를 했다면 오늘은 GMF 그 자체를 이야기해볼까? 누군가가 ‘GMF에 가는 이유가 무엇이오?’라고 묻는다면 ‘돈 쓸 곳 없어서요’라는 대답이 얼마나 나올까? GMF 가는 이유는 단 하나! ‘뮤지션들의 노래를 듣고 싶어서요!’ 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과 내일은 GMF 속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GMF 라인업은 ‘최강최강최최강’이었다! 그러나 이 모든 뮤지션을 다 볼 수 없다는 것은 큰 슬픔. 물론 에디터 J는 취재라는 명목 하에 이곳 저곳 다니며 뮤지션들의 무대를 다양하게 즐겼다! (물론 K-루키즈와는 30분 내내 함께 했고, 사람인지라 밥 먹거나 휴식타임에는 못보고 지나친 뮤지션들도 많다!) 물론 대부분의 관객들은 길게 늘어선 줄과 수용인원 초과로 인해 미처 함께하지 못한 뮤지션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인디코스터가 조금이나마 준비했다! 10월 20일 뮤지션들의 모습, 가까이서 밀착!! 찰칵찰칵!!
10월 20일에는 정말 놓칠 수 없는 뮤지션들이 많았다! 우선 오후 2시 반,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Mint Breeze Stage : MBS)에서 만날 수 있었던 여신!! 바로 ‘미셸 샤프로’다. 차세대 ‘코린 베일리 래’라 칭송받는다는 그녀, 그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청아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우리를 유혹했다! 그리고 반가운 얼굴도 등장했다지? 바로 홀로그램필름의 베이시스트 강찬희가 그녀의 세션으로 참가했다! 그의 얼굴을 포착하기가 조금 어려웠지만.. 해외 아티스트와 음악으로 교감을 나누는 느낌은 어떨까? 아마 그에게도 크고 값진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만나볼 무대는 바로 버벌진트! 사실 이 날 버벌진트는 지각을 했다. 허겁지겁 달려온 게 느껴지는 저 외모.. 사실 TV에서 보던 것과는 살짝 다른 외모에 실망도 했지만!ㅎㅎ 그 어떤 때보다 더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다. 함께 무대를 꾸며준 미스에스의 강민희와 꽃미남 산체스! 그리고 세션으로 참가한 밴드들까지! 맨 아래 사진에 있는 기타리스트는 얼굴 저래 보여도 21살이라는 말에 다들 빵빵 터졌다. 히트곡이 많아서인지 다같이 따라부르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지? 스탠딩 존도 꽉꽉 들어차고 말이다. 이 날 세렝게티 무대에서도 버벌진트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1등 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팬이 많을 수가! 정식데뷔는 2012년으로,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인데 GMF 메인 무대에 뙇!하니 등장했다. 라이브를 들어보니 그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알 것 같았다. 지난 10월 20일 출연한 존박은 싱글 ‘철부지’를 열창해 1만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지! 존박의 진솔한 보컬이 듣는 이의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폈다. 돗자리 깔고 그의 노래를 들으니 이런 천국은 또 없었을 거다. 물론 이 가을과도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GMF는 기본적으로 환경을 생각하자며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가능한 한 쓰레기를 줄이고 분리수거 등을 위해 재사용 용기에 담은 음식물 외에는 반입이 불가했다. 와인 병, 캔도 반입이 불가했었다! 게다가 모두가 함께하는 페스티벌에서 나만 생각할 수는 없는 법! GMF 곳곳에는 ‘Clean & Recycle Zone’이 마련되어 있었고, 스텝들은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했다! 깨끗한 페스티벌을 위해서는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는 거~!
한 편 클럽 미드나잇 선셋(Club Midnight Sunset : CMS)무대에는 세련된 느낌의 스타일을 입은 뮤지션이 등장했다! 바로 검은 색으로 쫙- 빼입고 나온 검정치마! 은은하고 매력적인 보이스가 귀에 쫙쫙 달라붙었다. 입장인원수 제한으로 클럽 미드나잇 선셋 무대를 찾은 관객들이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1층 스탠딩 무대와 2층 좌석, 복도 계단 등 공연장이 모두 꽉~ 찼다고 하니 검정치마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역시 검정치마, 대단하다!
다시 MBS 스테이지로 돌아와서! MBS 무대에 에피톤프로젝트가 나오자마자 떠오른 건 ‘교회오빠’. 교회오빠가 있다면 이런 느낌일 것 같은 외모로 등장을 해주었다. 생각보다 떨리는지 손가락을 꼬물꼬물거리는 모습도 다 봤다!!! 관객석에서 ‘잘 생겼다, 멋있다’라는 말이 쏟아져 나오자 부끄러움을 타는 모습도 보였다. 에피톤프로젝트는 원맨밴드이지만, 이번 무대에는 첼로와 바이올린 등 다양한 세션과 함께해 음원과 다르지 않은 라이브를 보여주었다! 어둑어둑해진 올림픽공원, GMF와 잘 어울리는 무대가 아니었을까.
'가장 아름다운 무대'라는 러빙 포레스트 가든(Loving Forest Garden : LFG) 무대에는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했다. 바로 Festival Lady 박지윤이었다. 역시 얼굴에서 광채가 난다며, 밤에도 불구하고 LFG 무대를 환하게 밝혔다는 후문. 남성 팬들은 입을 다물 수 없었고 함께 온 여자친구는 그런 남자친구를 보며 도끼눈을 떴다는 이야기가 들렸던 공연이었다. 하하! 박지윤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호숫가를 모두 채우고 그녀의 대표곡을 부를 때는 ‘다함께!’를 외치지 않아도 ‘다함께’가 절로 됐다는 박지윤의 무대였다.
사실 GMF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이는 뮤직 페스티벌이 또 어디 있을까? 이제 막 이유식을 시작하는 갓난 애기에서부터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꼬맹이, 항상 집안 일에 지친 어머니를 모시고 나온 가족까지! 관객들의 나이는 천차만별이었다! 이만큼 흐뭇하고 기분 좋은 페스티벌도 없을 것이다.
CMS 무대에 또 하나의 유명인사가 떴다!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무대, 그 곳에는 '뜨거운 감자'가 있었다. 무대에 오른 뜨거운 감자는, 그간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들은 물론 4년 만에 발매되는 5집 앨범 수록곡도 들려주었다는 거! 존박에 이어 GMF에서 선 공개되는 뮤지션들의 음악이 꽤 많았다! 물론 뜨거운 감자는 GMF가 시작된 이 후, 매 해 무대에 오르는 GMF의 터줏대감이라고 해야 할까? 그만큼 GMF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화려한 옷을 입은 김C를 보며 ‘섹시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고 하니 그 맘 백 번 천 번 이해한다!ㅎㅎ
홀 오브 페임(Hall of Fame : HOF), 명예의 전당에서는 델리스파이스의 무대가 펼쳐지고 있었다. 얼마 전 끝난 케이블 드라마에서 델리스파이스의 노래가 많이 사용되면서, 인디음악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하지만 미안해 네 넓은 가슴에 묻혀~♬’라는 노래를 다들 알 것이다. 이 날도 매번 이 곡을 불러 옛 노래를 우려먹는 것 같다고 하면서도 ‘고백’을 불렀다! HOF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이 함께 부르는 고백은... 장관 중의 장관이었다! 왠지 모르게 아련한 기억으로 데려다 주었던 델리스파이스의 무대였다.
물론 여기서 소개하지 못한 뮤지션들은 너무너무 많다! 기본적으로 각 무대의 헤드라이너였던 스윗소로우, 장기하와 얼굴들, 마이앤트메리, 오지은, 정차식 등등등 다 볼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오늘은 이만큼만 소개하는 걸로! 함께 즐겼던 페스티벌의 열기는 점점 추억으로 변하고 있지만 이 때 느꼈던 감정은 여전히 그 노래를 들으면, 그 거리에 가면 또렷히 떠오른다. 이게 바로 음악의 힘이 아닐까! GMF 속을 요모조모 살펴보기로 했지만 아직 살펴보지 못한 것들이 너~무 많다는 거! 정말 GMF가 어떤 건지 궁금한가? 그럼 다음 GMF 때에는 올림픽 공원에서 만나도록 하자!
내일은 GMF의 10월 21일!! 요모조모 볼거리, 즐길거리, 먹을거리로 다시 만나길~!